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정부, 프랑스와의 갈등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에 프랑스 제품 보이콧 촉구

튀르키예 EMERiCs - - 2020/11/06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프랑스 제품 보이콧을 호소함. 
- 10월 2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Eman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과 무슬림에 적대적 정책을 펼친다고 비판하며 터키 국민에게 프랑스 제품 보이콧을 촉구함.
ㅇ 10월 16일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수업에서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지난 2015년 게재한 무함마드 만평을 사용한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무함마드에 대한 출판물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터키를 포함한 무슬림권의 반발을 야기함.
ㅇ 교사 참수 사건 발생 이전인 10월 초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이 “위기에 처한 종교”라고 발언했으며 프랑스 내 “이슬람 분리주의”척결을 위한 법안 제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음.
ㅇ 에르도안 대통령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정치인들이 반이슬람주의를 조장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구실로 이슬람과 무슬림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함.
- 터키와 프랑스 관계는 양국이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시리아와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 분쟁 등 다양한 사안을 두고 갈등하면서 최근 악화되었음.

☐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터키와 유럽연합(EU) 사이의 갈등으로 확대됨.
- 앞서 10월 24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프랑스와 유럽의 강한 반발을 촉발함.
ㅇ 프랑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선을 넘은 모욕”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했으며 자국 주재 터키 대사를 초치해 항의 의사를 전달함.
ㅇ 프랑크 리에스테르(Franck Riester) 프랑스 무역부 장관은 다음 유럽 이사회 회의에서 유럽 국가의 이익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터키에 EU 차원의 강경한 대응책을 취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경고함.
ㅇ 11월 2일 제랄드 다르마넹(Gérald Darmanin)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프랑스 내 아르메니아 학살 추모 시설에 낙서를 남긴 터키 극우파 조직인 ‘회색 늑대단(Grey Wolves)’을 불법조직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함.
- EU와 유럽 각국 정부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규탄하며 터키와 프랑스 사이 외교적 마찰은 터키와 EU 사이의 갈등으로 확대됨.
ㅇ 10월 27일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이콧 촉구 발언으로 터키의 EU 가입 가능성을 더욱 요원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함. 
ㅇ 피터 스타노(Peter Stano) EU 대변인은 터키에 대한 EU의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EU 장관급 긴급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힘. 
ㅇ 10월 초 EU 각국 정상은 터키의 도발적 행보가 중단되지 않으면 12월 정상회담에서 터키에 대한 제재 시행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음. 
ㅇ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네덜란드 정부 역시 에르도안의 강경한 발언을 비판하며 프랑스와의 연대를 재확인했음. 

☐ 터키-프랑스 사이 갈등 고조는 양국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
- 터키 재계 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이콧 호소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터키와 프랑스 사이 무역은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됨.
ㅇ 압둘라흐만 칸(Abdurrahman Kaan) 터키 독립산업체 및 기업가협회(MÜSİAD, Independent Industrialists and Businessmen Association) 회장은 프랑스에 만연한 반이슬람주의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공격을 비판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프랑스 제품 보이콧에 지지 의사를 밝힘.  
ㅇ 귀르셀 바란(Gürsel Baran) 앙카라 상공회의소(Ankara Chamber of Commerce) 소장은 프랑스 내 무슬림 탄압을 좌시할 수 없으며 프랑스 제품 구매는 곧 탄압에 협조하는 일이라고 주장함. 
ㅇ 알리 코푸즈(Ali Kopuz) 이스탄불 상품거래소(Istanbul Commodity Exchange) 대표 또한 프랑스가 공공연히 이슬람과 터키에 적의를 드러내 왔다고 지적하며 프랑스 제품 보이콧이 반드시 해야 하는 대응이라고 언급함.
- 터키는 무슬림 국가 중 프랑스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2019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총 166억 달러(한화 약 18조 8,078억 원)에 달함.
ㅇ 터키는 프랑스의 12번째 수출 시장으로 2019년 프랑스의 대(對)터키 수출액은 67억 달러(한화 약 7조 5,911억 원), 수입액은 98억 달러(한화 약 11조 1,034억 원)를 기록함.
ㅇ 프랑스는 주로 기계류,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철강, 의약품을 터키에 수출하며, 특히 터키는 프랑스 르노(Renault) 자동차의 8번째 주요 시장으로 르노는 2020년 1~6월 총 5만 대의 차량을 터키 시장에서 판매했음.
ㅇ 한편 리에스테르 장관은 10월 26일 터키에 보복성 보이콧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힘.

☐ 터키의 프랑스 제품 보이콧이 오히려 터키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됨.    
- 에르도안 대통령의 프랑스 제품 보이콧 호소가 프랑스보다는 오히려 터키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됨.
ㅇ 프랑스 경제학자인 스테파니 빌레르(Stéphanie Villers)는 터키의 보이콧이 프랑스 제품의 수출, 특히 항공 부품과 사치품 수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함.
ㅇ 오히려 보이콧은 프랑스 기업이 터키 내에 운영하는 공장과 사업장에 영향을 미쳐 터키 국내 경제상황 악화와 실업자 증가 문제를 촉발할 수도 있음.
ㅇ 한 예로 르노자동차의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의 공장은 터키 부르사(Bursa)에 있으며, 6,000명 이상의 터키인을 고용하고 있음. 터키에 투자된 프랑스 자본 역시 2019년 기준 전체 터키에 대한 전체 유럽 투자액의 5%인 53억 달러(한화 약 6조 49억 원)에 이름.
ㅇ 코로나19 위기에 더해 정치적 불안정까지 더해지면서 10월 26일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환율은 역대 최저인 1달러에 8리라(한화 약 1,068원) 선까지 떨어짐.
-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경제난 속 에르도안의 보이콧 호소가 터키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리라는 분석도 있음.
ㅇ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Al-Monitor)의 터키 경제 전문가인 무스타파 쇤메즈(Mustafa Sönmez)는 코로나19 확산과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상황에서 국민이 프랑스 제품 보이콧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함. 
ㅇ 지난 2018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을 포함한 미국 전자제품 보이콧을 호소했으나, 터키 내 아이폰 매출이 실제 하락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음.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 24, France to ban Turkish ‘Grey Wolves’ after defacement of Armenian memorial, 2020. 11. 02.
Daily Sabah, Turkey's business associations back boycott of French products, 2020. 11. 01.
Al-Monitor, Erdogan’s boycott call against France more grandstanding than economic threat, 2020. 10. 29.
France 24, France encourages EU allies to take measures against Turkey after Erdogan's boycott calls, 2020. 10. 27.
Daily Sabah, Erdoğan: Macron targets our values, wants to launch crusade against Islam, 2020. 10. 28.
Deutsche Welle, Boycott call tests France-Turkey trade relations, 2020. 10. 27.
Al-Jazeera, Turkish president calls for sweeping boycott of French goods, 2020. 10. 26.
AP, France reacts after Erdogan questions Macron’s mental health, 2020. 10. 25.
BBC, France recalls Turkey envoy after Erdogan says Macron needs 'mental check', 2020. 10. 25.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