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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페루 대선 1차 투표 결과 급진 좌파 후보가 1위, 결선 투표에서 극과 극 대결 성사

페루 EMERiCs - - 2021/04/30

☐ 페루,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및 정치적 혼란 속에서 대선 1차 투표 실시

◦ 정치적 혼란 및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
- 페루 대선 1차 투표가 극심한 정치적 혼란 및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2021년 4월 12일에 치러졌다.
- 최근 3∼4년간 남미 페루 정치권은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과 임시 대통령의 중도 사임, 국회 해산, 대규모 시위까지 굵직굵직한 사건이 이어졌다. 이번 대선 1차 투표는 이러한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치에 대한 페루 국민의 불신과 염증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시되었다. 
- 또한 최악으로 치닫는 코로나19 상황도 선거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2021년 4월 기준 페루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53,320명에 이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55,230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데, 3월 12일 8.0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월 12일에는 5,6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4월 6일 하루 사망자가 294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런 상황에서 페루 대통령 선거 후보 18명 중 6명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예컨대, 국가승리당 대선 후보인 조지 포르사이트(George Forsyth)는 2021년 4월 4일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난 며칠간 자리를 비우고 쉬겠지만 팀원들이 더 나은 나라를 위한 선거운동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로 갈베스(Ciro Gálvez) 후보 등 총 6명의 후보가 대선 이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대선 1차 투표에 나선 후보들, 박빙의 승부 예상
- 대선 직전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혼전이 예상되었다. 페루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바로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대결을 치른다. 지지율이 50% 근처에도 가는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6월 6일 결선 투표는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 이번 대선에는 18명의 후보가 나서게 되었는데, 직전 여론조사 결과, 5∼6명의 후보가 고만고만한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하였다. 선두인 요니 레스카노(Yonhy Lescano) 후보의 지지율도 10% 안팎에 그쳤다. 민중행동당 후보인 레스카노는 변호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Hernando de Soto)와 좌파 여성후보 베로니카 멘도사(Verónika Mendoza),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 전 대통령의 장녀인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의 조지 포르사이트, 기업인 출신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Rafael López Aliaga) 등이 1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대선 1차 투표 개표 결과, 급진적인 좌우파 후보가 나란히 1, 2위 기록

◦ 페루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결과, 예상을 깨고 극좌파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
- 4월 12일에 열렸던 페루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결과, 교직원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극좌 성향의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후보가 유권자 전체 19%를 득표해 1위로 결선에 진출하였다.
- 카스티요 후보는 선거 몇 주 전만 해도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3~4%를 기록해 당선이 희박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전략 산업 국유화 등 사회주의적 공약을 내걸고 지지도를 끌어올려 결국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 전문가들은 카스티요 후보가 가난한 지방 출신의 정치 신인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파울라 무뇨스(Paula Muñoz) 태평양 대학교(Universidad del Pacífico) 정치학과 교수는 카스티요 후보가 가난한 지방 출신이라는 점과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에 처음 입문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카스티요 후보는 페루에서 가장 가난한 아푸리막(Apurimac)에서 득표율 50% 이상을 기록했으나, 수도 리마(Lima)에서 득표율이 8%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극우파 후보가 2위에 등극하면서, 대선 결선에서 극 vs. 극 대결구도 형성
- 한편, 1990~2000년 사이 페루 대통령을 지냈던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인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개표 중반까지 3~4위로 쳐졌으나, 최종 결과 13%를 확보해 2위로 결선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페루에서는 만성적인 부패에 실망한 국민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7%가 무효표를 만들거나 백지 투표용지를 기표함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양극단에 있는 극좌파 카스티요 후보와 극우파 후지모리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6월 6일에 있을 대선은 극과 극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초등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이번 대선 18명 후보 중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였다. 그가 속한 자유페루당은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고, 카스티요는 전략산업 국유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카스티요 후보는 2017년도에 3개월가량 계속된 교직원 노조 파업을 이끈 이력이 있다. 이번 선거 유세에서 카스티요는 정치 엘리트들이 광산 채굴을 통해 부를 늘렸음에도 이를 분배하지 않아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고 개헌도 약속하는 등 페루 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페루 정치학자인 알베르토 베르가라(Alberto Vergara) 교수는 카스티요 후보가 마르크스·레닌주의자인 블라디미르 세론(Vladimir Cerrón)의 측근인 디나 불루아르테(Dina Boluarte)를 부통령 후보로 하고 있어, 결선에서는 중산층 유권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대표는 이미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해 두 번 모두 결선에 올랐던 유력 정치인이다.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페루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이코 후지모리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무뇨스 교수는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결선을 앞두고, 낙선한 다른 우파 진영 후보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였다. 한편, 베르가라 교수는 후지모리 후보가 독재자의 딸이며, 선거 자금 유용 혐의로 투옥된 전력이 있다는 점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conomist, Two extremists vie in a run-off for Peru’s presidency, 2021.04.17.
BBC News, Elecciones en Perú: quiénes son Pedro Castillo y Keiko Fujimori, los candidatos que se enfrentarán en la segunda vuelta de las presidenciales, 2021.04.16.
Le Monde, Présidentielle au Pérou : le candidat de gauche Pedro Castillo face à la populiste Keiko Fujimori au second tour, 2021.04.13.
The Wall Street Journal, Peru Election Pits Fan of Castro Against Authoritarian Ex-Leader’s Daughter. 2021.04.13.
Bueno Aires Times, Far-left schoolteacher takes lead as Peru counts presidential votes, 2021.04.12.
BBC News, From 'Porky' to goalie: Peru's presidential candidates,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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