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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 '총체적 평화' 위한 본격적인 협상 시작

콜롬비아 EMERiCs - - 2022/09/23

☐ 콜롬비아 무장혁명군과 대화 시작


◦ 정부-반군, 평화 협상 위해 만나 

- 콜롬비아 정부가 평화 협상 차원에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과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평화 위원장(peace commissioner)을 파견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측 대표와 만났으며,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사이의 항구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두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 정부 측 협상 대표로 나선 다닐루 루에다(Danilo Rueda) 위원장은 콜롬비아 남부 카테타(Caqueta) 지역에서 4명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고 보고했다. 루에다 위원장은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이 제안한 ‘총체적 평화(total peace)’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반적인 협상 틀을 구성하는 건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덧붙였다.


◦ 최대 반군 단체...여전히 남은 잔존 세력

-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반세기 넘게 콜롬비아 정부와 대치했다. 막강한 병력을 지녔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과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수십 년 이상 이어졌고, 그 과정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풍부한 자금과 조직적인 행정력까지 갖추고 있었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한 때 콜롬비아 전체 국토의 절반 가까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다.

- 하지만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의 공조 작전과, 미국의 해상 봉쇄로 주 자금원인 마약 밀매가 어려워지자 세력이 약해졌고, 결국 2016년 정부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내에서도 평화 협정 반대파가 떨어져 나왔고, 이들은 지금까지 정부와 대치를 계속했다. 이번에 루에다 위원장은 남은 잔존세력과 협정을 매듭짓기 위해 나선 것이다.


☐ 또 다른 반정부 무장 단체도 무력 사용 중단 시사


◦ 콜롬비아 민족해방군, 평화 협상 재개 희망

- 한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과 함께 대표적인 반정부 무장 단체였던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 Ejército de Liberación Nacional)도 정부와 평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은 글로벌 언론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정부 측 협상단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 로이터와 인터뷰에 응한 파블로 벨트란(Pablo Beltran) 콜롬비아 민족해방군 리더는 다만 정부 측 대표와 만나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콜롬비아 민족해방군 측 협상단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쿠바에 체류 중인 파블로 벨트란과 콜롬비아 민족해방군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신변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그 즉시 콜롬비아로 귀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과거 정부와 휴전했던 전례 있어

- 파블로 벨트란은 평화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지난 2017년 콜롬비아 민족해방군과 정부가 일시적으로 휴전했던 상황을 복기했다. 파블로 벨트란은 비록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정부군과 민족해방군이 서로 총기를 거두었던 당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콜롬비아의 평화를 위해서 양측이 다시 한번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편, 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은 현재 쿠바를 비롯하여 베네수엘라 등 콜롬비아 인근 국가 각지에 흩어져 있다. 마약 밀매로 자금을 마련하면서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대정부 공격을 가했기에 콜롬비아 정부는 대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파블로 벨트란은 만약 콜롬비아 민족해방군과 정부의 평화 협상이 시작된다면 각지에 흩어진 민족해방군을 통합하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콜롬비아 정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전투를 억제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화 협정 실현 가능성 높아져


◦ 페트로 대통령, ‘나는 대화에 나설 것’

- 정부와 반정부 무장 단체와의 다툼은 콜롬비아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이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정부와 무장 단체의 싸움은 무장 단체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의 대립으로도 이어졌고, 그 결과 서로를 공격하고 살해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불안한 치안과 소모적인 대립으로 콜롬비아 여러 지역이 황폐화되었고, 마약 밀매에 의존한 무장 단체의 특성으로 인해 다른 산업이 발전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었다.

- 이전까지의 콜롬비아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장 단체에 대한 강경 진압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은 그 자신이 과거 반정부 게릴라 소속이었던 경험을 반영하듯, 무장 단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페트로 대통령의 계획 중심에 ‘총체적 평화’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 반군 세력은 ‘총체적 평화’ 정책을 지지

- 이전 정부와 180° 다른 페트로 대통령의 대 무장 단체 정책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다. 우선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잔존 세력은 페트로 대통령의 ‘총체적 평화’ 정책을 완전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콜롬비아 민족해방군 역시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정부가 자신들의 요청에 응한다면 그 즉시 무력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 이렇듯,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콜롬비아 정부와 반정부 무장 단체의 싸움에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실질적인 협상 과정을 두고 보아야 하고, 협정 체결 후 다시 반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평화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Colombian officials, dissident FARC hold meeting with view toward peace talks, 2022.09.19.

Voice of America, Colombia's Peace Chief Meets With FARC Dissidents, 2022.09.18.

U.S. News, Colombia´s ELN Rebel Group Favors Bilateral Ceasefire if Peace Talks Resume, 2022.09.14.

The City Paper, Colombia moves to restart peace talks with ELN, 2022.08.16.

Reuters, Colombia´s ELN rebel group favors bilateral ceasefire if peace talks resume, 2022.09.15.

Colombia Reports, Rearmed former FARC guerrillas support Colombia’s “Total Peace” plans, 2022.09.15.




[관련 정보]

1. 콜롬비아 정부, FARC 잔존 세력과 평화 협상 시작 (2022.09.20)

2. 콜롬비아 ELN, 평화협상 재개 시 무력 사용 중단 의사 표명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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