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2023년에도 부채와 재정 적자 문제 지속될 것으로 전망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3/01/13

☐ 2023년도 나이지리아 예산안, 전년도보다 지출 규모 20% 증가

◦ 2023년도 나이지리아 예산안 최종 승인
- 1월 3일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1조 8,000억 나이라(한화 약 58조 9,081억 원)에 달하는 2023년도 예산안을 최종 승인하였다. 나이지리아 의회가 개발 프로젝트와 정부 부처 예산안을 일부 증액하면서 최종 예산 규모는 처음 정부가 제시한 20조 5,100억 나이라(한화 약 55조 4,223억 원)보다 증가했다.
- 부하리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이 재정 지속 가능성,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중점에 두었으며, 차기 정부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 지출 증가로 인해 재정 적자 규모 대폭 증가, 정부는 대출로 부족한 자금 조달 계획
- 최종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 수입은 10조 4,900억 나이라(한화 약 28조 3,461억 원)다. 63개 국영기업의 수입이 3조 8,700억 나이라(한화 약 10조 4,575억 원)로 전체 수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원유 부문 수입이 2조 2,900억 나이라(한화 약 6조 1,8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3년도 원유 가격을 배럴당 75달러(한화 약 9만 2,970원)로 추산하고 하루 원유 생산량 목표를 169만 배럴로 제시했다. 비석유 부문 세입 전망치는 2조 4,300억 나이라(한화 약 6조 5,663억 원)로 책정되었다.
- 한편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21조 8,300억 나이라(한화 약 58조 9,892억 원)로, 재정 적자 규모는 11조 3,400억 나이라(한화 약 30조 6,430억 원)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재정 부족액 중 약 8조 8,000억 나이라(한화 약 23조 7,794억 원)를 국내외 대출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 부채 문제, 2023년에도 나이지리아 경제의 최대 문제점으로 남아 

◦ 재정 수입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
- 2022년 1~9월 기준 나이지리아의 총 공공 부채 규모는 44조 나이라(한화 약 118조 8,972억 원)를 기록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35.2%에 달하면서, 나이지리아 채권관리국(Debt Management Office)이 설정한 GDP 대비 부채 비율의 상한선인 40%에 육박했다. 여기에 중앙은행이 정부에 단기융자로 지급한 자금 23조 나이라(한화 약 62조 1,508억 원)를 더하면 나이지리아의 총 부채 규모는 67조 나이라(한화 약 181조 480억 원)에 이른다.
- 2023년도 예산에서도 재정 적자분 상당 규모를 부채를 통해 조달하기로 함에 따라 부하리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3년 5월에는 부채 규모가 77조 나이라(한화 약 208조 701억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특히 우려되는 점은 2022년 1~11월 부채 상환액 규모가 같은 기간 전체 재정 수입의 80.7%에 달한다는 것이다. 서아프리카 전문 재정자문 기업인 아프리인베스트(Afrinvest)는 재정 수입 대비 부채 상환액 규모가 2022년 말에는 91.8%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2월 세계은행은 현재와 같은 부채 상황이 지속되면 재정 수입의 100% 이상을 부채 상환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유가 상승에도 원유 생산량 부족으로 재정 수입은 계속해서 목표치 달성 실패 
- 나이지리아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재정 수입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2021년 정부는 8조 1,000억 나이라(한화 약 21조 9,270억 원)를 수입 목표치로 삼았으나, 실제 수입은 6조 1,000억 나이라(한화 약 16조 5,129억 원)에 그쳤다. 2022년 1~11월에도 7조 4,000억 나이라(한화 약 20조 320억 원)의 목표치 중 실제 수입액은 6조 4,000억 나이라(한화 약 17조 3,250억 원)에 불과했다.
- 재정 수입이 계속해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원유 부문 수입이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늘어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만연한 원유 절도에 따른 손실, 생산 능력 부족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합의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지만, 2022년 12월 기준 실제 생산량은 하루 123만 배럴에 불과했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 원유에 의존하는 재정 수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산유국의 원유 부문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나이지리아가 향후 10년간 매년 GDP의 최소 1%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유가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한 재정 수입 다변화를 위해 현재 7.5%인 부가가치세율을 15%까지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제 전문가들, 2023년도 예산안에 비판적 입장

◦ 경제 전문가들,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는 예산안 비판 
- 나이지리아의 투자은행인 코우리 자산관리(Cowry Asset Management) CEO인 존슨 추크우(Johnson Chukwu)는 재정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2023년도 예산안에 실망감을 표하며 새로운 예산안이 나이지리아의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추크우 CEO는 나이지리아가 디폴트 위기에 처한 가나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 국제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PricewaterhouseCoopers)의 앤드류 네빈(Andrew Nevin) 수석 경제학자는 2023년도 예산안에 재정 지출 합리화, 세입 증대와 같은 핵심적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지난 2022년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는 나이지리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 경제 전문분석가인 칼루 아자(Kalu Aja)는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대출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이는 다시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 부하리 정부, 재정 악화를 야기하는 문제인 휘발유 보조금 문제 해결 실패 
- 나이지리아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휘발유 보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비판하는 근거다. 202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 6월까지 지급되는 휘발유 보조금 예산으로 3조 3,600억 나이라(한화 약 9조 956억 원)를 편성했다.
- PwC의 네빈 수석경제학자는 2023년 상반기까지 휘발유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부하리 정부가 휘발유 보조금 문제를 다음 행정부에게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 나시르 엘루파이(Nasir El-Rufai) 카두나(Kaduna) 주지사는 휘발유 보조금 폐지 합의가 새로운 예산안에서 지켜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추세로 가다가는 나이지리아도 스리랑카처럼 디폴트 선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엘루파이에 따르면 원유 부문 수입 대부분이 휘발유 보조금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재정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is Day, NUPRC: Nigeria’s Oil Production Hits Nine-month High of 1.23m bpd in December, 2022. 01. 10.
TVC News, 2023 Budget failed to address Fundamental issues –Economist, 2022. 01. 10.
Zawya, Debt trap: Nigeria’s rating downgrade may affect trading partners, 2022. 01. 09.
This Day, Oil Subsidy Worsens States’ Revenue Crisis, 2022. 01. 08.
Business Post, Nigeria’s Debt Service to Revenue Ratio is 80.7%—Finance Minister, 2023. 01. 06.
Business Day, 2023 budget performance hangs on growing oil revenue, ending petrol subsidies, 2023. 01. 05.
Nairametrics, Key highlights of 2023 Budget signed into law by President Muhammadu Buhari, 2023. 01. 05.
Nairametrics, How FG plans to finance N11.34 trillion budget deficit, 2023. 01. 05.
Punch, Nigeria’s debt to hit N77tn, loan servicing gulps N5.2tn, 2023. 01. 05.
Premium Times, Buhari signs Nigeria’s 2023 budget into law, 2023. 01. 03.
This Day, Analysts: Nigeria’s Debt Service-to-Revenue Ratio at 83.0% Worrisome, 2022. 12. 19.
Punch, Debt servicing to gulp 123% of 2023 revenue, 2022. 12. 12.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