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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헝가리,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양국 경제 협력 관계 한층 강화

헝가리 EMERICs - - 2023/03/10

☐ 헝가리, 동방 정책으로 중국과 교류 시작...상호 우호 정책 이어갈 것 약속

◦ 헝가리는 동방 외교를 표방하며 중국과 관계 개선 추구
- 2010년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가 집권을 시작하면서 헝가리 정부는 동방 개방(Eastern Opening) 정책을 통해 서구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다. 헝가리-중국 간 대표적인 협력 프로젝트는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Budapest-Belgrade) 철도로, 소요 자급의 85%를 중국의 대출로 조달했다. 2022년 중동부 유럽 아시아 연구 센터(CEECAS, Central and Eastern European Center for Asian Studie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헝가리 응답자의 51%는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중국에 호의적이라 답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이 인공호흡기, 마스크, 백신을 지원했던 점이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일각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과 자금 관련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국 간 대표 프로젝트인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철도의 경우, 투명성, 부패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초로 중국의 명문대학교인 상하이 푸단대학(Fudan University) 부다페스트 캠퍼스 설립 계획이 유출되면서 헝가리 국민들의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중국 대학교 캠퍼스 설립에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과 헝가리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부지에 캠퍼스가 설립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반발했다. 게르게이 카라초니(Gergely Karácsony) 부다페스트 시장도 중국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헝가리-중국, 외교부 장관 회담을 통해 상호 우호 정책 이어갈 것 약속
- 2월 20일 왕이(王毅) 중국외교부장과 페테르 시야르토(Peter Szijjarto)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담을 통해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양자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왕이 부장은 “헝가리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양국은 상호 존중을 통해 깊은 우의를 쌓아왔고 앞으로도 헝가리에 대한 우호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향후 인프라, 투자, 무역, 관광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추진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왕이 부장은 2023년이 중국-EU의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 수립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양측은 경쟁 관계가 아니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 관계로 얻어지는 이점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 시야르토 장관도 헝가리 외교에서 중국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중국이 정치, 경제, 코로나19 방역에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에 적극 참여하여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철도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향후 중국과 경제, 무역, 상호 투자, 농업 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왕이 부장은 조속한 휴전과 항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으며, 시야르토 장관은 중국의 평화 회담 추진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 중국, 배터리 공장 투자로 헝가리의 주요 투자국으로 발돋움...일각에선 환경 오염 우려도

◦ 중국, 자동차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로 헝가리의 주요 투자국으로 발돋움
- 시야르토 장관에 따르면, 2022년 헝가리에 대한 투자액이 65억 유로(한화 약 9조 741억 원)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히며, 투자액의 73%가 전기 자동차 산업과 관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투자국은 독일, 한국, 중국이었는데, 국제 언론사 로이터(Reuters) 통신이 독일, 헝가리, 한국, 중국의 전기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배터리 공급 업체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헝가리의 전기 자동차 부문 투자를 추동하였다. 현재 헝가리에는 한국의 SK 이노베이션, 삼성 SDI, 중국의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과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가 투자와 생산을 진행 중이며,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는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을 전기 자동차 생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 일각에서는 녹색 경제 전환의 핵심인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이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에 과도한 수준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자동차 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자체 공급원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전기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는 아시아 업체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의 주요 에너지원이 화석 연료인 점도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2021년 기준 헝가리의 에너지믹스는 화석연료 80%, 원자력 14.5%, 태양광 3.6%였으며, 새로 제정된 EU법에 따라 자동차 생산 시 탄소중립을 준수했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배터리 생산 공장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헝가리와 독일 자동차 업체는 물류 인프라 개선과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CATL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CATL의 배터리 공장 건설은 헝가리 사상 최대 투자...일각에선 여러 의혹 제기
-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Debrecen)에 78억 유로(한화 약 10조 8,8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배터리용 공장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CATL의 배터리 공장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배터리 공장 건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수자원 이용과 폐수 배출로 인한 식수원 오염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CATL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허가하기 전에 토양, 공기, 자연, 물과 같은 환경 요소 보호를 위한 여러 의무를 부과했으며, 법률에 명시된 것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헝가리 정부는 야당 정치인들이 주민들을 동요하게 만들어 대규모 투자 유입을 방해하려는 시도라며 비난했다.
- 또한, 일각에선 헝가리 정부가 CATL에 데브레첸 투자에 대한 보조금으로 8억 유로(한화 약 1조 원)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정부와 중국 기업이 협의 중인 사안이지만,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은 EU와 헝가리 법에 엄격히 따를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CATL의 투자액 대비 10% 수준의 보조금은 합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며, 향후 부가가치 창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China’s Growing Foothold in Hungary, 2023.02.27.
Xinhua, China, Hungary pledge to strengthen ties, cooperation, 2023.02.21.
Global Times, Top Chinese diplomat praises China-Hungary relations as model for international exchange, 2023.02.20.
Hungary Today, Chinese Battery Factory in Debrecen Receives Strict Environmental Permit, 2023.02.14.
Hungary Today, Hungary Attracts Record Investments This Year, 2022.12.29.
Reuters, German car giants and Asian battery kings: a match made in Hungary, 2022.12.13.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New Polls Show Increased Support In Hungary For Ties With China,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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