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최전선 

국가 안보 협의체 부쿠레슈티 나인(B9)

B9 회원국인 중동부유럽 9개국, 2월 22일 B9 7차 정상회담에서 동맹국에 위협 발생 시 지원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동선언 발표

지난 2월 2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aw)에서 중동부유럽의 9개 국가가 모여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부쿠레슈티 나인(B9, Bucharest Nine countries)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동부 지역에 위치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로 구성되며 지난 2015년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클라우스 요하니스(Klaus Iohannis) 루마니아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23년 2월 7차 정상회담이 진행되었으며,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NATO 사무총장이 초대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NATO 회원국들이 이보다 단합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높게 평가하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NATO 동부 지역이 집단 방어의 최전선이라고 언급하였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비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확고한 우방국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미그-29(MIG-29) 전투기 지원 약속

4월 5일 바르샤바에서 두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했다. 바르샤바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에게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서방 세력 연합을 구성하는 데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회담 중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저버리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훌륭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하였으며,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환영식을 할 때 1705년부터 이어진 전통 있는 훈장인 백응훈장(Order of the White Eagle)을 수여했다.  또한 두다 대통령은 근 미래에 우크라이나에 모든 MiG-29 전투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MiG-29 비행기 4대를 지원하였다. 이로써 폴란드는 NATO 회원국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한 국가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다른 B9 회원국과 달리 헝가리와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

B9 회원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가장 높은 수준의 군사적인 지원을 제공하였으나,  헝가리와 불가리아는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빅토르 오르반(Victor Orban) 헝가리 총리는 이번 B9 정상회담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헝가리 대표로 카탈린 노박(Katalin Novak) 대통령이 참석했다. 내륙국인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원자력 발전 기업인 로스아톰(Rosatom)과 협약을 체결하여 2022년 초부터 파크스 발전소(Paks power plant)를 확대하기도 했다.

B9 국가 중 불가리아도 다른 NATO 회원국이나 유럽연합(EU)과 달리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불가리아는 러시아가 크림반도(Crimea)를 합병한 2014년부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한편 EU는 러시아인 총 1,386명, 171개 기업에 제재를 가하였으며, 러시아 은행이 보유한 3,000억 유로(한화 약 443조 6,640억 원), 러시아 재벌인 올리가르히(Oligarch) 재산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8,400억 원)를 동결했다. 한편 2019년 기준 불가리아 내 약 30만 명의 러시아인이 재산 50만 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과 군사 협력 강화하는

B9 회원국들

미 국무부, 2월 초 폴란드에 일명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공격용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잠정적 승인 

지난 2월  7일 미국 국무부는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3,990억 원) 규모의 하이마스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 무기 수출 계획을 잠정적으로 승인했다. 이번 수출 계획에는 하이마스 18기, 185마일(297km) 거리 육군전술미사일(ATACMS), 유도다련장로켓런처(GMLRS) 1,559기가 포함된다. 폴란드는 무기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에 구형 무기들을 제공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무기 판매를 통해 폴란드의 무기 현대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 및 다른 동맹국들과의 협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미사일, 로켓 이외에도 지난 2022년 계약한 M1A1 에이브람스 탱크 116대, M1A2 탱크 250대를 수령하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첨단 무기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미국은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지속적으로 ATACMS 미사일 공급을 요청하였으나, 미국 측은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폴란드 이외에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중동부유럽 내 NATO 회원국에서도 하이마스 운용 기술을 전수하는 훈련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TO 동부에서 활동 중인 존 콜라셰스키(John Kolasheski) 미국 장군은 여러 국가들이 한 곳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거리 사격의 중요성 입증했다고 발언하면서 하이마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 6기를 구매하였으며, 2024~2025년 이를 수령할 예정이다. 페브쿠르 장관은 에스토니아 군의 하이마스 훈련이 근 시일내로 시작될 것이며, 하이마스를 수령하는 당일부터 운영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폴란드에 최초 상설 미군기지 개설

지난 3월 21일 폴란드에는 첫 미군 상설 기지가 개설되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미군기지 개설 행사에서 폴란드가 오랫동안 미군 영구 주둔 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힘써왔으며, 영구 주둔 기지 개설이 현실화 되었다며 미군기지 개설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미군기지 개설이 미국이 폴란드와 NATO를 지원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러시아의 공격에 직면한 NATO 회원국들이 단결되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에 주둔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폴란드에 개설된 미군기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NATO 동부 지역에 최초로 개설된 기지이다.  3월 21일 기준 폴란드 내에 주둔 중인 미군의 규모는 약 1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PISM, Polish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소속 전문가인 아르투르 카츠프르직(Artur Kacprzyk)은 이번 미군기지 개설이 1차적으로 상징적이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 미군과 국민들이 폴란드와 중동부유럽 지역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폴란드 군과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 루마니아 사투 마레(Satu Mare)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 등의 유지보수 위한 허브 운영 개시 발표

4월 2일 독일 무기 제조사인 라인메탈은 루마니아 사투 마레에 군사 장비 정비와 물류를 위한 허브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라인메탈은 이번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들을 정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메탈  대변인에 따르면,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인접한 사투 마레 허브에서 자주포, 레오파드 2 탱크, 첼린저 탱크, 육군 전투 장갑차, 군용 운송 차량 등의 정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민 파퍼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라인메탈이 NATO와 우크라이나군에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2년 6월 라인메탈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내 NATO 장비에 정비 지원을 위해 리투아니아에 사투 마레에 건설 중인 허브와 유사한 정비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역내외 국가들과 군사 협력 강화하는

중동부유럽 국가들

루마니아, 인도와 사상 첫 국방 협정 체결하며 군사 교육 및 훈련, 군의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도와 협력 기대

지난 3월 28일 인도 수도인 뉴델리(New Delhi)에 방문한 시모나 코조카루(Simona Cojocaru)  루마니아 국방부 차관은 기리다르 아라마네(Giridhar Aramane) 인도 국방부 장관과 국방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는 인도와 루마니아가 체결한 최초의 국방 협력 문서이다. EU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자 루마니아도 이에 따라 인도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이번 국방 협력 합의안에는 루마니아와 인도가 훈련, 국사 장비, 기술 지원, 군사 의학, 과학, 기술, 연구 및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조카루 장관은 현재 양국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위기의 시대 다자 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조카루 장관은 NATO와 EU의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세계 5대 경제 대국이자 UN 평화유지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인도가 현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UN 헌장 원칙과 가치에 따라 민주주의 강화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헝가리와 튀르키예의 신규 군사 협정 체결 추진, 헝가리와 튀르키예의 반대로 스웨덴의 NATO 가입은 아직 보류

지난 3월 28일 헝가리 의회는 헝가리-튀르키예 군사 협정에 대한 법안을 논의했다. 타마스 바르가(Tamás Vargha) 헝가리 국방부 차관은 튀르키예 측이 1995년 군사 협정 합의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를 제안해왔으며,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2022년 10월 새로운 군사 협정에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바르가 장관은 의회에 출석하여 헝가리 정부가 동방 정책의 일환으로 튀르키예와 국방 산업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구 간 군사 협력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르가 장관은 튀르키예가 테러 대응을 위한 중요한 동맹이며, 지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스웨덴의 NATO 가입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핀란드의 가입을 찬성하면서 핀란드의 NATO 가입은 완료되었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스웨덴 정부가 쿠르드노동자당(PKK, Partiya Karkerên Kurdistan)을 지원하고 있다며 스웨덴의 NATO 가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역시 스웨덴이 수년 동안 헝가리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NAO 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에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승인해달라고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