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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수단 분쟁,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속 임시 휴전 합의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 - 2023/05/26

☐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  

◦ 사우디와 미국 중재 아래 정부군과 RSF, 1주일간 휴전에 합의
- 미국과 사우디의 중재 아래 사우디 제다(Jeddah)에서 열린 회담에서 5월 20일 수단 정부군과 RSF 대표가 휴전에 합의하여 현지시간으로 5월 22일 21시 45분부터 1주일간 전쟁이 임시 중단된다. 합의안에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 수도와 전기 등 공공 서비스 복구, 병원 등 핵심 공공시설에서 병력 철수도 포함되었다. 
- 미국과 사우디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군과 RSF의 합의 준수 여부를 직접 감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치안 안정화, 민간인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자유로운 통행 보장,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병력 철수 등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수단 민간인들, 합의에 대해 기대와 불신 섞인 반응 
- 로이터통신(Reuters)과 AFP, 알자지라(Al-Jazeera) 등 외신은 카르툼 시민들이 이번 합의에 대해 기대와 불신이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바 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유혈 충돌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 실제로 5월 21일 군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RSF를 ‘반군 민병대’로 지칭하고 RSF에 합의를 지킬 것을 촉구했으며 RSF 또한 휴전 합의를 지키겠다고 밝혔으나, 21일과 휴전 협정이 발효된 22일 새벽에도 수도 카르툼(Khartoum)과 인근 위성도시인 옴두르만(Omdurman)에서는 공습과 포격, 총성이 계속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군이 공습을 계속하는 목적이 휴전 협정이 발효되기 전에 RSF가 장악한 지역을 최대한 탈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군과 RSF 사이 충돌 집중된 카르툼에 피해 집중

◦ 카르툼, 공권력 붕괴한 상황에서 치안 악화
- 군과 RSF 사이 교전으로 사실상 공권력이 붕괴한 상황에서 카르툼은 약탈이 횡행하는 등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약탈자들은 주택과 상점, 은행을 공격했고, 카르툼 산업단지에 있는 수단 최대 기업 DAL의 제분소 등에서 밀가루, 식품, 설비와 기계를 훔쳤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은 무장한 남성들에 의한 무차별적인 성폭행도 자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수단 내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 또한 약탈 대상이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장괴한에 의해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차량과 의약품을 강탈당했다고 밝혔으며, 5월 8일 세계식량기구는 분쟁 발생 이전 카르툼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식량 8만 톤 중 1만 7,000톤이 약탈당했고 피해 규모는 130만 달러(한화 약 171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군과 RSF, 치안 악화 책임을 상대에 전가
- 군은 RSF 대원들이 은행과 금 시장, 민간인 주택을 약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5월 20일에는 카르툼의 카타르 대사관 건물이 공격당했으며, 군은 RSF가 저지른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RSF는 치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약탈의 주범들은 실제 RSF 대원이 아닌 RSF 대원 복장을 입은 도둑과 강도들이라고 반박했다.
- 교전 발생 직후 카르툼의 코바르(Kobar)와 알후다(Al-Huda)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대거 탈옥한 것도 카르툼의 치안 악화를 초래했다. 두 교도소에는 합쳐서 1만 7,000명이 투옥되어 있었으며, 군과 RSF는 모두 상대편이 대규모 탈옥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분쟁을 피해 대규모 피란민 발생, 다르푸르 지역 상황 특히 악화

◦ 한 달 넘게 이어진 분쟁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와 피란민 발생
- 수단 의사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민간인 8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3,000명이 넘는다. 5월 19일 유엔난민기구(UNHCR) 발표에 따르면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25만 명이 이집트와 남수단 등 수단 인접국으로 떠났다. 
- 앞서 5월 17일 UN은 이번 사태 발생 이전에도 이미 1,000만 명에 달했던 수단의 인도적 지원 대상자가 2,500만 명까지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UN에 따르면 필요한 구호 기금은 총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540억 원) 규모이다. 

◦ 중앙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 치안 악화  
- 군과 RSF의 충돌로 중앙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하자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다시 아랍 부족과 비(非)아랍계 주민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며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RSF는 다르푸르 지역의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Janjaweed) 민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부대로 다르푸르 지역에서 비아랍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와 관련된 조직이다. 다르푸르 지역이 다시 무정부상태가 되면서 RSF와 잔자위드 민병대도 현지 주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이에 지역 주민들도 무장해 자경대를 조직하며 다르푸르는 또다른 분쟁 지역이 되었다.
- RSF 및 아랍계 민병대의 공격과 무차별 살상으로 인해 서부 다르푸르주의 주도 엘게네이나(el-Geneina)에서는 5월 12일과 13일 단 이틀 사이에 280명이 사망했고, 군과 RSF가 충돌하기 시작한 이후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대부분이 카르툼이 아닌 엘게네이나 등 다르푸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4월 이후 다르푸르에서 인접한 차드로 피난한 피란민만 6만 명에 달하며, 엘게네이나의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던 난민 8만 5,000명은 난민캠프에서도 쫓겨났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iddle East Monitor, 85,000 people forced into secondary displacement in Geneina, Sudan: OCHA, 2023. 05. 22.
Reuters, Air strikes hit Khartoum as seven-day ceasefire approaches, 2023. 05. 22.
Reuters, Sudan ceasefire deal raises hopes for relief in Khartoum, 2023. 05. 22.
France 24, Air strikes shake Khartoum as Sudan rivals agree 1-week ceasefire, 2023. 05. 21.
France 24, Heavy fighting in Khartoum hours after Sudan rivals agree to upcoming ceasefire, 2023. 05. 21.
DW, Qatar's embassy in Sudan attacked, 2023. 05. 20.
Al-Jazeera, More than 1 million people displaced by Sudan crisis, UN says, 2023. 05. 19.
Reuters, Heavy fighting in Sudan's capital as food aid needs grow, 2023. 05. 19.
VOA, 'Where Is the State?': Mass Looting Engulfs Sudanese Capital, 2023. 05. 19.
CNN, Hundreds killed as fighting worsens in Sudanese region of West Darfur, 2023. 05. 17.
Premium Times, Sudan Crisis: Death toll rises to 822 – Doctors Union, 2023. 05. 16.
The Guardian, Sudan: Reports of women being raped in Khartoum by armed men, 2023. 05. 16.
UN News, Sudan crisis: Guterres condemns looting of main WFP compound in Khartoum, 2023.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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