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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정부, 금리 인하 압박...중앙은행은 요지부동

브라질 EMERICs - - 2023/06/02

☐ 브라질 인플레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

◦ 4월에 이어 5월도 인플레이션 둔화세
- 2023년 5월 25일 브라질 통계청(IBGE, Institute of Geography and Statistics)은 소비자물가지수(IPCA-15, Consumer Prices Index-15)가 5월 상반월까지 한 달간 0.51%, 5월 상반월까지 12개월간 4.07% 올랐다고 밝혔다.
- 5월 상반월까지 12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4.07%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전월인 4월 상반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간 0.57%, 12개월간 4.16% 상승한 바 있다. 4월 상반월까지 지수도 3월 상반월까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한 달간 0.69%, 12개월간 5.36%보다 완화된 수치였다.

◦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 압박 요인
-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할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은 고금리가 경제성장을 방해한다고 비판해 왔다.
- 룰라 대통령은 기준금리 13.75%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23년 3.25%, 2024년 3%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에 3.25%라는 인플레이션 목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 자산관리사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앙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 인플레이션 전망치 하향 조정

◦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 5.80%, 여전히 높다"
- 5월 22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민간 경제학자를 상대로 진행한 주간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023년 말까지 5.80%, 2024년 말까지 4.13%로 예상됐다. 2023년 말까지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5.80%는 1주일 전의 전망치 중앙값이었던 6.03%보다 떨어진 수치다. 대신 2024년 추정치는 4.13%에서 변화가 없었다.
- 페르난도 아다지(Fernando Haddad) 재무장관은 자신의 팀이 예상한 수치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아다지 재무장관은 금리 인하가 시작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 이처럼 민간 경제학자의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중앙은행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Roberto Campos Neto) 총재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네투 총재는 "장기 전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여전히 4% 안팎이란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 "중앙은행 금리 내리려면 증거 더 필요"
-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려면 핵심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락 중이라는 증거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네투 총재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높고,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여전히 4% 안팎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 네투 총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핵심 지수가 여전히 높고 목표를 훨씬 웃돈다고 주장했다.
- 5월 25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주최한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네투 총리는 브라질의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 정책으로, 통화를 점진적으로 수축시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 경제부 장관, 금리 인하 기대

◦ "8월, 금리 인하 위한 우호적 환경"
- 5월 17일 브라질 경제장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다지 재무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다지 장관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권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아다지 장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아무 차질 없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있다며, 자본시장이 고금리 환경 때문에 정체돼 활발한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시몬 테베(Simone Tebet) 계획부 장관은 2023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강조했다. 테베 장관은 룰라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재정준칙이 경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의 증거라고 밝혔다.
- 새로운 재정준칙은 공공부채를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경상수입의 70%까지만 지출을 허용하도록 하여 재정적자 우려를 완화한다. 네투 총재는 새로운 재정준칙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준금리와 재정준칙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목표 변경 검토”
- 5월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도 포함된다.
- 투자자들은 룰라 행정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재검토 가능성도 보도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6월 20~21일 열릴 예정이다.
- 룰라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앙은행의 자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중앙은행과 싸우는 것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 중앙은행은 지난 2021년 3월 2.0%이었던 기준금리를 2022년 8월까지 12차례 연속 인상해 13.75%까지 올린 바 있다. 이후 2023년 5월까지 기준금리는 여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SJ, A Looser Inflation Target in Brazil Could Favor Equities Over Fixed-Income, Analysts Say, 2023. 5. 31.
Retuers, Brazil inflation hits 2-1/2 year low; cenbank pressured to lower rates, 2023. 5. 25.
MarketWatch, Brazil Inflation Slows Month Through Mid-May as Airline Prices Dropped, 2023. 5. 25.
The Washington Post, Why President Lula Is Clashing With Brazil’s Central Bank, 2023. 5. 24.
Retuers, Brazil economists lower inflation forecasts, but still too high for central bank, 2023. 5. 23.
Retuers, Brazil's ministers see room for rate cuts as central bank keeps cautious stance, 2023. 5. 18.
The Brazilian Report, With defaults up, Brazil's card industry seeks to lower interest rates, 2023. 5. 11.
The Brazilian Report, Brazil's inflation expectations getting slightly better, 2023. 5. 8.
Reuters, Brazil inflation hits 30-month low as govt calls for rate cuts, 2023. 4. 26.
The Brazilian Report, Mid-April inflation below forecats, but widespread, 2023. 4. 26.
Reuters, Brazil woos sceptical foreign investors with new fiscal plan, 2023. 4. 24.
Lider, 'We did not conceive, in Brazil, the creation of new taxes', defends Rodrigo Pacheco, president of the Congress, 2023. 4. 20.
Anadolu Ajansi, Brazil’s central bank keeps interest rate unchanged at 13.75%,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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