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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트남의 균형외교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베트남 EMERiCs - - 2024/04/05

☐ 베트남의 균형외교 정책 배경   

o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 전략과 주요 강대국과의 균형 유지 노력   
-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는 글로벌 강대국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외교 정책의 핵심이다. 동 정책은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하에서 베트남으로 하여금 특정 강대국에 지나치게 밀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은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자 한다.  
-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각각 9월 및 12월)은 베트남이 대나무 외교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고위급 방문은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미국 및 중국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베트남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 균형외교 방식은 베트남이 양측으로부터 경제적 기회를 활용하게 하여 경제 성장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o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베트남의 균형외교 전략에 미친 영향  
-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은 베트남의 균형외교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오랜 파트너인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베트남은 미묘한 위치에 처하게 되었다. 
- 베트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취하였는데, 이는 베트남이 자신들의 균형외교 전략에 대한 약속을 반영하며, 자립, 유연성 및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베트남의 대응 (상세)   

o 베트남의 중립적 입장과 국제사회에서의 행동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여 베트남은 러시아의 행동을 규탄하는 유엔총회(UNGA) 결의안에 대한 투표에서 기권함으로써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베트남의 역사적 배경 및 국익에 기반한 모든 당사자와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는 균형외교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 한편, 상기 러시아 규탄에 대한 중립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화 및 국제법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 호앙 지앙(Dang Hoang Giang) 주 유엔 베트남 대사의 유엔총회 연설은 유엔 헌장 원칙에 기반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베트남의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 이러한 입장은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균형잡히게 유지하는 베트남의 광범위한 외교 전략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o 러시아와의 역사적 관계 및 경제 협력 고려  
- 베트남의 러시아에 대한 외교 정책은 역사적 유대에 깊이 영향을 받는다. 베트남 독립 전쟁 당시 소련의 군사적 지원은 현재의 양국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으며, 2023년 4월 러시아와의 고위급 회담에서 쩐홍하(Tran Hong Ha) 부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우호협력 관계를 강조한 것은 이러한 유대의 깊이를 보여준다.  
- 방산 및 에너지 부문에서의 경제 협력은 베트남-러시아 관계의 중요한 측면이다. 비록 러시아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은 아니지만, 베트남의 군사 지원 및 에너지 부문에서의 역할은 양국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베트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을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서방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열어두도록 만들고 있다.    

o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및 경제 기회 확대 노력  
- 베트남은 경제 파트너십을 다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왔다. 베트남은 러시아와의 직항 복원 및 군사 장비 수출과 같이 서방의 對러시아 제재를 약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러한 신중한 접근 방식은 베트남이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문 유치는 베트남이 주요 교역국과 경제 기회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베트남은 외교 관계를 균형잡히게 조정함으로써 주요 강대국 간의 경쟁을 자신의 이익으로 활용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고 한다.

□ 베트남의 균형외교 정책의 도전   

o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감소 및 군사적 자립 강화 노력  
- 베트남의 러시아와의 국방 관계는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제재 강화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며, 베트남은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장비의 개량, ▲국방 산업의 자체 개발 지원, ▲군사 장비 공급원 다변화라는 세 가지 전략을 채택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러난 러시아제 군용 장비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는 베트남으로 하여금 여타 국가들과의 국방 파트너십을 모색하게 하였다. 한국 및 유럽 국가들로부터 군사 장비를 조달하려는 노력은 베트남이 국방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베트남이 지역 안보 도전에 대응하여 신뢰할 수 있는 국방 태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o 국제사회에서 베트남의 역할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  
- 베트남의 균형외교는 국제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직면해 있으며, 강대국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동맹 기조를 유지하려는 베트남은 자국의 장기적 이익과 지정학적 환경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제 포럼 참여 및 다양한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글로벌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 베트남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대화 및 호주 등 국가들과의 최근 관계 격상 합의*는 하노이의 적극적인 외교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파트너십을 다변화하고 다자적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베트남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활용하면서 균형외교 정책이 가진 도전과제를 극복하려는 베트남의 의지를 강조한다.

     * 베트남과 호주는 3.7(목)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자관계 격상

< 감수 : 윤진표 성신여대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Vietnam and the Art of Choosing, 2024.3.15.
First Post, How Vietnam’s bamboo diplomacy has made world’s top powers its partner, 2024.3.7
Vietnam News, Việt Nam, Russia hold 13th diplomacy - defence - security strategy dialogue, 2024.3.5.
Fulcrum, Vietnam and the Russia-Ukraine War: Hanoi’s ‘Bamboo Diplomacy’ Pays Off but Challenges Remain, 202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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