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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지정학적 분쟁 고조 속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4/05/03
☐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유가 상승 움직임 나타나
◦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정 가능성에 대비
-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이스라엘 갈등 상황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투투카 아리아지(Tutuka Ariadji)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Ministry of Energy and Mineral Resources) 석유·가스 국장은 인도네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 투투카 아리아지 국장은 인도네시아는 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연료를 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투투카 아리아지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원유 주 공급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이며,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유 공급 선이 차단될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공급원 다변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 유가 상승 압력 속에 인도네시아 원유 지수도 상승
- 투투카 아리아지 국장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상황에 따라 공급원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2024년 3월만 하더라도 배럴당 83.78달러(약 11만 6,128원)였던 인도네시아 원유 가격(ICP: Indonesian Crude Price)은 4월 12일 기준으로 배럴당 89.51달러(약 12만 3,600원)를 기록하고 있다.
- ICP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인도네시아산 원유 8개종의 평균현물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인도네시아 원유 가격 지수다. 투투카 아리아지 국장은 국제 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 8,589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대학교(Universitas Indonesia) 화학공학과 소속 코드리 페브릴리안 에라만(Qodri Febrilian Erahman)과 위도도 와유 푸르완토(Widodo Wahyu Purwanto) 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에 0.330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안보 지수는 2018년에 0.428로 29.9% 상승했으나, 에너지 안보 지수가 0.5 이하의 값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안보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 대외 협력과 내부 개혁을 통한 에너지 안보 개선 방안 제시돼
◦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에너지 안보 협력에 나서
- 인도네시아는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하여 필리핀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 1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Manila)를 방문한 자리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Ferdinand Romualdez Marcos) 필리핀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에너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 양측은 특히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원자재 공급에 심각한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부문 간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 간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과학 기술에 관한 또 다른 양국 간 양해각서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 필리핀은 2022년 기준 석탄 수입량의 98%를 인도네시아에 의존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2년에 석탄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필리핀은 석탄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 제시돼
- 인도네시아 현지 싱크탱크인 에너지혁신기술연구소(CENITS: Centre for Energy and Innovation Technology Studies)의 에코 스티아디(Eko Setiadi) 센터장은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원유, 연료 및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에너지 위기 앞에서 ‘매우 탄력적(very resilient)’ 범주에 속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에코 스티아디 센터장은 국내 석유 소비량이 현재 하루 140만 배럴에 달하는 가운데 수입량 증가에 따른 외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에코 스티아디 센터장은 “정부가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에너지 다변화라는 세 가지 전략적 요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 스티아디 센터장은 “정부가 석유 및 가스법 개정과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법 초안 작성을 완료하고, 에너지 자원의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를 보장할 법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Indonesia, ESDM Pastikan RI Tak Impor Minyak dan Gas dari Iran, 2024.04.15.
Antara, No import of oil, gas from Iran: Indonesia, 2024.04.15.
The Jakarta Post, Indonesian crude oil price rises to $83.78 per barrel in March, 2024.04.02.
Modern Diplomacy, Indonesia Needs a Conductor for the Energy Transition Orchestration, 2023.11.14.
Universitas Indonesia, Energy Security: A Case Study of Indonesia https://scholar.ui.ac.id/en/publications/energy-security-a-case-study-of-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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