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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헝가리, EU 의장국 임기 시작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첫 방문

헝가리 EMERiCs - - 2024/07/12

☐ 친러, 반EU 성향 보였던 헝가리, EU 의장국 임기 시작... 헝가리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

◦ 헝가리, EU 의장국 임기 시작... EU 국가들, 헝가리와 러시아 간 친밀한 관계 우려
- 7월 1일부터 2024년 하반기 헝가리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의장국 임기가 시작됐다. 임기가 시작되기 전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는 EU 내에서 친러, 권위주의 성향이라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27개 회원국을 이끌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비롯한 강경 조치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실제로 헝가리로 인해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연되기도 했다.
- 헝가리는 의장국으로서 향후 6개월간 EU를 이끌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야노스 보카(Janos Boka) 헝가리 EU 정무 담당 장관은 오르반 총리의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EU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헝가리는 6월에 발표한 의장국 프로그램(presidency's program)을 통해 △서부 발칸 반도 국가들의 EU 가입, △경제 회복, △이민 정책 강화 등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 하지만 헝가리의 EU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EU 집행위원회와의 협력이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총리의 청년민주동맹당(Fidesz)은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6월 30일 오스트리아 극우 성향인 자유당(Freedom Party)과 체코 야당인 아노당(ANO)과 함께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라는 새로운 정치 동맹체를 구성하였다. 한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연임할 것으로 유력하며, 헝가리는 주요 의제를 채택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 헝가리 총리, EU 의장국 임기 시작 이후 우크라이나 첫 방문
- EU 의장국 수임 이후 오르반 총리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월 2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오르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휴전을 고려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의 무역, 인프라 개발, 에너지 전환 등의 의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 오르반 총리는 EU 의장국 수임이 이번 방문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방문이 향후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르반 총리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이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인들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자카르파티아(Zakarpattia) 지역 내 헝가리 소수 민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헝가리 총리, 러시아와도 정상회담... EU와 전문가들, 헝가리 총리 행보에 우려

◦ 헝가리 총리,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
- 지난 7월 4일 오르반 총리는 EU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Moscow)를 방문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가했으며,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러시아 관료들 간의 회담도 줄어들었다. 이번 방문으로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몇 안 되는 서방 지도자가 됐다. 오르반 총리를 비롯한 헝가리 정부는 이전부터 헝가리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헝가리-러시아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 한편 EU 측은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EU 정상들은 오르반 총리의 행보가 EU의 정책 기조와는 상반되는 모습을 지적했다. 샤를 미셸(Charles Michel) EU 이사회 상임의장은 러시아가 침략자이고 우크라이나가 피해자라는 EU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미셸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과거부터 서구 국가들은 헝가리의 친러 행보를 비난해왔다. 서방 국가들은 오르반 총리의 집권 14년간 헝가리가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 전문가들, 헝가리 총리의 이례적인 행보에 우려
-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 소속 유럽 전문가인 아르미다 반 리즈(Armida van Rij)는 오르반 총리의 행보가 EU를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키이우와 모스크바 방문, 예고 없던 깜짝 중국 방문 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로 떠난 오르반 총리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EU의 대표가 영토적 온전성을 무시한 채 EU의 제재를 받는 정부 수장을 만나기 위해 떠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 리즈는 오르반 총리가 EU 의장국의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 순방 홍보물에 EU 국기와 헝가리 의장국 로고를 함께 사용하며 혼란을 일으킨 점도 주목할만한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 또한 반 리즈는 오르반 총리가 이번 순방을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오르반 총리가 휴전 협상을 중재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오르반 총리는 스스로가 양측을 모두 대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권한이 없다고 반 리즈는 설명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Politico, EU fumes at rogue Orbán, but struggles to rein him in, 2024.07.11.
Chatham House, Orbán is using Hungary’s EU Council presidency to bulldoze EU norms, 2024.07.10.
Euractiv, Hungary’s Orbán travels to Moscow, days after Kyiv trip, 2024.07.05.
CNBC, Hungary’s Prime Minister Orban — a key Putin ally — makes first wartime visit to Ukraine, 2024.07.02.
npr, Hungary's Orbán in Kyiv for talks with Zelenskyy in first visit since the war began, 2024.07.02.
AFP, Hungary takes on EU presidency amid concerns, 2024.07.01.
Voice of America, Hungary takes on EU presidency amid concerns,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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