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과의 협력 강화 기조
카자흐스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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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의 대(對)아프가니스탄 외교 전략 전환 및 탈레반 공식 정부 인정 가능성
o 카자흐스탄 고위급 인사의 아프가니스탄 공식 방문 및 양자 협력 확대
- 무라트 누르틀레우(Murat Nurtleu)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은 2025년 7월 10일 카불(Kabul)을 공식 방문하여 탈레반 정부 고위 관리들과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함. 누르틀레우 외교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아프가니스탄 부총리 및 외교부장관 대행과 농업, 디지털화, 무역,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함.
- 카자흐스탄은 2021년부터 탈레반과의 외교적 교류를 지속해온 바 있으며, 주로 교역 증진 및 교통망 개발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협력에 주력해온 것으로 확인됨.
o 카자흐스탄, 2024년 테러조직 목록에서 탈레반 제외...공식 정부 인정 가능성
- 카자흐스탄은 2024년 12월 탈레반을 공식 테러조직 목록에서 제외하였는데, 이는 탈레반이 19년간 해당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대한 정책 전환으로 평가됨.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동 결정에 대해 "현대 아프가니스탄과의 무역 및 경제협력 발전의 중요성에 기반하여 탈레반을 테러 목록에서 제외하였다"라고 설명함.
- 러시아가 2025년 7월 4일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가 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실제, 카자흐스탄의 對탈레반 전략은 러시아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가령 양국 모두 당초 탈레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경제협력 중심의 실용주의 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대규모 철도 건설 사업 및 교역 확대 논의
o 5억 달러 규모 철도 건설 사업 관련 양해각서 체결
- 누르틀레우 장관은 이번 카불 방문 기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 철도 건설을 위한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함. 동 철도는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인근 투르군디(Turgundi)에서 아프가니스탄 헤라트(Herat)를 연결할 예정임.
- 동 철도는 카자흐스탄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인프라로 평가되는데, 가령 카자흐스탄은 동 철도를 통해 파키스탄 항구들로의 물품 운송이 가능해져 러시아를 경유하는 북부 경로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이러한 운송 경로 다변화는 카자흐스탄의 대외무역 전략에 대한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며, 중앙아시아-남아시아 간 연결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됨.
o 양자 교역 규모 30억 달러 목표 설정 및 주요 수출품목 확대
- 지난 2024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5억 4,500만 달러(약 7,400억 원)를 기록한 가운데, 양국은 이를 30억 달러(약 4조 원)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함. 이는 현재 양국 교역 규모의 약 5.5배에 해당하는 수준임.
- 누르틀레우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은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 중 하나가 되었다"고 언급하며, 카자흐스탄이 농산물, 연료 및 윤활유, 광물비료, 화학공업 제품 수출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함.
- 한편 현재 양국 교역 비율에서는 카자흐스탄의 對아프가니스탄 수출이 약 9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교통·운송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중앙아시아-남아시아 지역 연결성 강화
o 카불-아스타나 직항 노선 개설 및 항공 연결성 확대 추진
- 압둘 살람 하이다리(Abdul Salam Haidari) 아프가니스탄 교통민간항공부차관과 칼랴크파로프 막사트(Kalyakparov Maksat) 카자흐스탄 교통부차관은 카불과 아스타나(Astana) 간 직항 노선 개설 계획에 대해 논의함.
- 카불-아스타나 직항 노선은 양국 간 비즈니스 이동성 향상, 관광 잠재력 개발, 인적 교류 확대를 촉진하고 의약품 및 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의 신속한 운송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됨.
o 지역 회랑을 기반으로 한 중앙아시아-남아시아 경제 연결망 구축
- 아프가니스탄은 자국의 지리적 위치를 활용하여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카자흐스탄과의 인프라 개발 협력을 통해 트랜스카스피해 국제교통로(Trans-Caspian International Transport Route) 및 중앙아시아 지역경제협력(CAREC: Central Asia Regional Economic Cooperation) 회랑 등 주요 지역 회랑에 통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카자흐스탄 역시 아프가니스탄과의 교통·물류 협력 강화를 통해 남아시아로의 진출 확대, 경유 노선 다변화, 지역 경제 통합 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찰됨.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양국 간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 교통 협정 체결,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지역 연결성 및 경제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From Terrorists to Trading Partners: Smoothing Kazakh-Afghan Relations, 2025.07.24.
The Kabul Times, Afghanistan eying economic growth with Kazakhstan, 2025.07.14.
EURACTIV, Engage or Ignore? Kazakhstan’s Afghan Strategy,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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