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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 외교 다변화를 통한 지정학적 입지 강화

투르크메니스탄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7/3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투르크메니스탄, 對중국 가스 수출 의존도 완화를 위한 다변화된 에너지 외교 전략 전개

o 투르크메니스탄의 對중국 가스 수출 의존도와 무역 불균형 문제
-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약  80~90%의 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해온 것으로 확인됨. 이러한 단일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가격 결정 메커니즘의 불투명성과 대안적 수출 경로 부족 등으로 인한 무역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가령 중국은 2024년 기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연간 4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입하며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였으나, 두 번째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입량은 연간 20억 입방미터에 불과한 수준임.
- 한편 러시아는 과거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가스 수입국으로, 2000년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연간 400억 입방미터 이상의 가스를 수입하였으나, 2024년 7월 가격 협상 결렬 이후 계약이 갱신되지 않으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對러시아 가스 수출이 완전 중단됨.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對중국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며, 상기 언급된 문제로 인해 에너지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

o 튀르키예와의 가스 스왑 협정을 통한 수출 루트 다변화 시도
- 투르크메니스탄은 2025년 2월 튀르키예와의 가스 스왑 거래 협정을 체결하여 새로운 수출 경로를 확보함. 동 협정은 2025년 3월 1일부로 시행되었으며, 튀르키예는 2025년 말까지 동 협정을 통해 13억 입방미터 규모의 가스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됨. 
-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2024년 10월 이라크와 5년간 연간 100억 입방미터 규모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나, 미국의 對이란 제재로 인해 이행이 지연되고 있음. 아울러, 아제르바이잔과의 연간 10억 입방미터 규모 가스 스왑 거래 협정도 이란 정세 불안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이며, 일각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이란을 경유하는 루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함. 

□ 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미국-러시아 간 전략적 외교 경쟁 격화

o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미국의 고위급 외교 이니셔티브
- 미국은 2025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일련의 외교 이니셔티브를 추진함.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장관은 6월 25일 라시드 메레도프(Rashid Meredov)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으며,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랜도우(Christopher Landau) 미국 국무부차관도 6월 23일 메레도프 장관과 별도 통화를 실시함. 
- 상기 외교 이니셔티브 이후, 미국 국무부는 발표문을 통해 "경제적·상업적 관계 확대를 포함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추가적 파트너십(further partnership with Turkmenistan, including expanding economic and commercial ties)"에 대한 기대를 언급함. 특히, 미국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방대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권 확보, ▲이란 접경 지역에서의 전략적 거점 구축, ▲장기적인 경제 협력 관계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함.

o 러시아, 전통적 영향력 유지를 위한 포괄적 외교 추진
- 러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역사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전통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괄적 외교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부장관은 2025년 6월 아시가바트(Ashkhabad)를 2일간 공식 방문하였으며, 방문 기간 경제 협력 확대, 러시아-투르크메니스탄 대학 설립, 청년 외교관 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 다차원적 협력 방안을 논의함. 
- 한편 일각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내 서방의 군사적 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러시아 독립신문(Nezavisimaya Gazeta) 소속 전문가는 투르크메니스탄 제벨(Jebel) 지역에 신규 개항한 공항이 3,200 미터(m) 규모의 활주로와 완전한 항행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군의 대형 항공기 운용이 가능하며, 동 공항이 미국의 카스피해(Caspian Sea) 인근 작전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함. 

□ 투르크메니스탄의 에너지 정책 전환 및 카스피해 지역 내 지정학적 입지 강화

o 전통적 중립 정책에서 ‘선택적 관여’로의 전환
- 전문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적인 '적극적 중립(Positive Neutrality)' 정책이 최근 ‘선택적 관여(Selective Entanglement)’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함. 대표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TAPI(Turkmenistan–Afghanistan–Pakistan–India Pipeline)’ 및 ‘TCGP(Trans-Caspian Gas Pipeline)’ 등 단일 가스관에 의존하지 않고 여타 소규모 가스관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튀르키예,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등과 가스 스왑 거래 협정을 체결하는 등의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
- 아울러,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 투르크메니스탄 국민회의 의장은 2025년 7월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바쿠(Baku)에서 회담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선택적 관여’ 정책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함.

o 카스피해 내에서의 지정학적 입지 강화
- 최근 카스피해 지역 내 지정학적 경쟁*이 강화되는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의 전략적 기회가 부상하고 있음. 특히, 전문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이 풍부한 가스 자원을 차별적 전략으로 활용하여 카스피해 지역에서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함.
- 한편 최근 투르크멘바시(Türkmenbaşy)-바쿠 항로를 통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아제르바이잔과의 물류협력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에너지 부문 외에서도 ‘선택적 관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됨.

*카자흐스탄의 아제르바이잔 경유 석유 스왑 거래 협정, 러시아의 TCGP 반대 등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imes of Central Asia, Turkmenistan’s Strategic Reentry into Gas Diplomacy, 2025.07.30.
Discovery Alert, U.S. and Russia Vie for Influence in Energy-Rich Turkmenistan, 2025.07.01.
The Times of Central Asia, Turkmenistan’s Gas Swap Deals Could Be Collateral Damage from Israeli-Iran Conflict,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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