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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루마니아, 러시아의 다뉴브강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공격 규탄
루마니아 EMERiCs - - 2023/08/18
☐ 러시아, 루마니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공격
◦ 루마니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설비에 러시아가 공격을 가함
- 7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다뉴브(Danube)강에 위치한 레니(Reni)항과 이즈마일(Izmail)항 곡물 창고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곡물 창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 국경과 각각 200m, 400m 거리에 위치하였으며, 공습은 레니항 맞은편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에게 육안으로 관찰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공습에 7명이 다쳤고, 루마니아 화물선 1척이 파손되었다.
-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국제연합(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흑해 곡물 협정을 맺고, 오데사(Odesa)와 미콜라이우(Mykolaiv) 항구를 통해 곡물 수출을 제한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2023년 7월 17일 흑해 곡물협상 파기를 선언하고 기존 수출 경로를 우회할 수 있는 다뉴브강 곡물 수출 기반 시설에까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탈퇴한 이후 9일 동안 18만 톤(ton)의 농산물, 26개의 항만 기반 시설, 5척의 민간 시설이 파괴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곡물 수출을 위한 기반 시설이 파괴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와 곡물 우회 수출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방해 목적
- 부쿠레슈티 대학교(University of Bucharest)의 아르망 고수(Armand Gosu) 교수는 러시아의 다뉴브강 항만 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마비시키는 동시에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서 요구하던 특정 부문에 대한 제재 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한 보복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수 교수는 러시아의 접경지역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 영토와 매우 가까운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수 교수는 NATO가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서방 엘리트들이 우크라이나의 패배보다 러시아의 붕괴를 더 두려워하고 있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관련 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공격 이후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5%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i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계적인 재앙을 초래하려 한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 리아(RIA)는 공격받은 항만 시설이 외국 용병과 군사 장비를 숨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중재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곡물 협정 재가입 조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가 자국의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제재에서 면제하는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세계 식량 공급을 위협하고자 한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 루마니아 정부는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도울 것이라 밝혀
◦ 루마니아 정부는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전쟁 범죄라며 규탄
- 클라우스 요하니스(Klaus Iohannis) 루마니아 대통령은 루마니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하며, 러시아의 공격은 흑해 지역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규탄했다. 마르셀 치올라쿠(Marcel Ciolacu) 루마니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여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보여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 루미니타-테오도라 오도베스쿠(Luminița-Teodora Odobescu) 루마니아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흑해 지역의 안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 말했다. 또한, 많은 곡물 수입국 취약 계층의 생명줄이기도 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는 러시아의 공격 행위는 비겁한 범죄라고 논평했다. 이어 오도베스쿠 장관은 루마니아 정부가 유럽집행위원회(EC)의 지원을 받아 대체 곡물 운송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루마니아 정부가 헝가리·슬로바키아·불가리아·폴란드와 함께 자국 곡물 가격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해 오도베스쿠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필요는 있지만 자국 농부들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 루마니아 정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 8월 3일 플로인 우줌토바(Florin Uzumtoma) 다뉴브강 하류 관리국 국장은 러시아의 이즈마일 항구 공격으로 발생한 선박 정체 문제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선박 30척에 대한 통관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줌토바 국장은 5월과 6월 우크라이나 내륙 항구에서 출발하는 선박 수가 월 477척 이상으로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8월에도 우크라이나 선박의 운항량이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8월 14일 소린 그린데아누(Sorin Grindeanu) 루마니아 교통부 장관은 향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능력을 월 200만 톤에서 4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라 밝혔다. 그린데아누 장관은 다뉴브강을 통해 술리나(Sulina) 해협을 통과하는 경로가 유일한 대안이라 제시했으며, 우크라이나와 해당 항로 이용을 최적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기적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Constanta) 항구 철도망 구축에 10억 유로(한화 약 1조 4,595억 원)를 투자하여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곡물 수출 기업 컴백스(Comvex)의 관계자도 콘스탄차 항구에서 더 많은 양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해 바지선 하역량을 늘리는 데에 300만 유로(한화 약 43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omania Insider, Romania promises to double transit of grains from Ukraine “shortly”. 2023.08.14.
Politico, Romania decries ‘cynical’ Russian grain infrastructure attacks, 2023.08.07.
Romania Insider, Romania speeds up transfer of barges from Ukraine's Danube ports, 2023.08.04.
Reuters, Romania bids to clear Danube logjam after Ukraine attack, 2023.08.03.
Reuters, Russia strikes Ukraine's Danube port, driving up global grain prices, 2023.08.03.
BNE Intellinews, Romanian route for Ukrainian grain under increasing pressure, 2023.08.03.
Politico, Romania accuses Russia of war crimes over Danube grain port bombing, 2023.08.02.
Deutsche Welle, Romania: War edges closer to NATO's border, 2023.07.27.
Romania Insider, Romanian president, prime minister condemn Russian attack on Ukrainian ports on Danube,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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