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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지리적·전략적 차원에서의 흑해지역 연구 −루마니아와 터키를 중심으로−

중동부유럽 일반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박정오 동유럽발칸연구 발간일 : 2011-09-30 등록일 : 2017-09-02 원문링크

1992년 흑해경제협력기구(The Organization of Black Sea Economic Cooperation)가 출범될 당시에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중부유럽자유무역협정(CEFTA)에 대한 반대급부로 창설된 것쯤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흑해지역의 지정학적, 전략적 그리고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마치 1990년대 동유럽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던 것과 비슷하다. 흑해는 비록 유럽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으나 흑해 및 카스피해 연안에 상당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있어 에너지 안보 및 운송차원에서 EU회원국을 포함하여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흑해지역은 주변에 3억 5천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은 이 지역을 에너지와 관련된 미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흥시장 개척이라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지난 2010년 11월 26일 그리스 데살로니키(Thessaloniki)에서 개최된 제23차 흑해경제협력기구 외교장관회의에서 BSEC회원국들은 한국을 ‘부문별대화동반자(SDP) 지위로 가입시키는데 합의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흑해지역 진출이 훨씬 용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지역으로 진출하는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것은 90년대 초 미국이 동유럽으로 진출할 당시의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90년대 초 미국은 동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의 마샬플랜(Marshall Plan, 동구의 민주화를 위한 원조안: 일명 브래디 플랜)을 통해 특히, 폴란드와 헝가리에 집중 지원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흑해연안국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몇 나라에 효과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흑해연안국가들 중에서 영향력이 있는 나라는 우선 BSEC 창설을 제안한 터키를 비롯하여 러시아와 그리스를 언급할 수 있는데, 이들 세 국가는 흑해무역개발은행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16.5%)하고 있는 국가이다. 다음으로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언급할 수 있는데 각각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지중해에 위치한 그리스는 흑해에서 다소 떨어져있으며 러시아는 굳이 흑해지역이 아니더라도 한반도 정치상황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어 항상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나라이다. 따라서 범위를 흑해지역으로 한정해보면 터키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남는다. 불가리아는 EU에 가입했지만 인구, 국토면적, 국가경제규모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볼 때 루마니아에 비교 열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아직 EU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이다. 결국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흑해진출의 교두보는 루마니아와 터키인 셈이다. 터키와 루마니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아주 좋은 편이다.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국’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인들은 한국인들을 ‘동지’ 혹은 ‘아시아의 독일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루마니아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90년대 초 루마니아 경제가 아주 어려웠을 당시 프랑스나 독일 혹은 일본과 같은 나라들이 루마니아 진출을 꺼려했지만 한국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루마니아 시장에 적극 투자했기 때문에 동지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당시 한국인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아시아의 독일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좋은 이미지는 향후 우리나라가 이들 두 국가에 진출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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