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사회] 루마니아와 몰도바의 문화적 정체성 : 통시적 접근

루마니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엄태현 한국동유럽발칸학회 발간일 : 2011-09-20 등록일 : 2017-09-15 원문링크

본 논문의 목적은 “루마니아”와 “몰도바” 두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두 지역 모두가 오래전부터 루마니아인의 공통된 거주지였으나 19세기 초 이후 두 개의 국가 체제로 분리되어 근대기를 보낸 역사적 영향에 의해서 문화적 정체성에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접근이 광범위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두 지역의 문화적 차이가 만들어진 시기가 19세초 이후의 근-현대기라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이 시기의 문화적 차이를 만들어내었던 요소들로 계급과 민족, 종교와 이념, 전통문화와 외래문화를 들 수 있으며 이들의 복합적인 상호 관계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이 발견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서 “문화정책, 공산주의 그리고 문화적 대립과 융합”이라는 세 가지 하위 주제 내에서 그 통시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루마니아에서는 트란실바니아 학파에서 시작된 언어개혁운동을 중심으로 라틴어로의 회귀 그리고 서유럽문화의 수용을 통한 근대화를 추구하였다. 언어개혁 운동은 교육과 계몽활동을 통해서 발라키아와 몰도바 두 공국 전체로 퍼져나가게 된다. 몰도바에서는 러시아 제국과 이후 MASSR의 공산 혁명가들이 주축이 되어서 러시아화 정책이 진행되지만 기본적으로 농촌사회였던 폐쇄성과 높은 문맹률로 인해서 그 효과는 사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몰도바지역의 문화적 성격에 변화가 발생했던 것은 소비에트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두 지역의 상반된 문화정책은 두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확대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공산주의의 시작은 20세기 루마니아의 문화 지형을 바꾸어놓은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기존의 귀족문화와 농민문화의 주체가 모두 사라져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루마니아에서는 공산주의 초기에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문화가 도입되지만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다시 과거의 민족주의로 회귀하게 되는데 이때 “다치아”를 중심으로 고대문화가 집중 조명된다. 몰도바에서의 공산화는 소비에트화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정치, 경제적 헤게모니를 기반으로 문화적인 면에서의 소비에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기간이었다. 근대기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루마니아와 몰도바 사회에서는 몇 가지 문화적 대립과 상호 융합의 양상이 나타난다. 루마니아에서의 주요 문화적 대립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서구문화의 수용과 전통문화의 보존에 관한 논쟁을 들 수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근대기에 들어서 서유럽 문화의 수용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지만 이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루마니아적인 전통의 보전과 발전을 내세운 전통주의가 대두된다. 양차대전 사이의 기간에 이르게 되면 근대화된 종교로써 루마니아 정교는 전통과 외래문화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된다. 몰도바에서는 “루마니아주의” 대 “러시아주의”의 대립이 지속되어왔으나 최근 들어서 다문화 사회로서의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사이의 힘의 균형관계에 의해서 그 주도권이 여러 차례 바뀌게 되는데, 최근 들어서 루마니아와의 힘의 균형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공존의 경험으로 점차 다문화사회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