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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세안, 친환경 산업 위한 그린 수쿠크 발행… 자본 시장 관리 강화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1/01/29

☐ 이슬람 채권 수쿠크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 2021년 수쿠크 시장 강세 전망
- 글로벌 수쿠크(Sukuk) 시장이 2021년에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S&P(Standard and Poors)는 2021년 연간 수쿠크 신규 발행액이 1,400~1,550억 달러(한화 약 154조 6,450억~171조 2,150억 원) 정도로, 2020년 총 발행액 1,398억 달러(한화 약 154조 4,800억 원) 대비 최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수쿠크 신규 발행 규모는 2020년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전년도 대비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년 성장 추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9년 수쿠크 신규 발행액은 1,673억 달러(한화 약 184조 7,830억 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이슬람 국가들도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줄였고, 그 결과 수쿠크 발행도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연간 700억 달러(한화 약 77조 3,225억 원) 정도였던 수쿠크 신규 발행액은 2017년 처음으로 1,000억 달러(한화 약 110조 4,500억 원)를 넘긴 후 약 5년여 만에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각 이슬람 국가 정부와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려 하는 가운데,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이러한 채권 발행액을 전부 소화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2021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 발행 수쿠크 채권액도 650억 달러(한화 약 71조 8,200억 원)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수쿠크 신규 발행 시장 성장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 글로벌 수쿠크 시장 주도하는 아세안
- S&P는 2021년 수쿠크 시장의 주축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이렇게 3개 국가 또는 기구를 지목했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와 뉴스 및 데이터 제공 전문 기업 로이터(Reuters) 등도 S&P와 유사한 전망을 제시했다.
- 아세안은 글로벌 수쿠크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말레이시아가 2019년에 발행한 수쿠크 신규 발행액은 같은 해 글로벌 총 발행액의 절반에 달했고, 말레이시아는 2020년에 처음으로 최신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수쿠크를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줄어든 세수와 정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2021년에 수쿠크 발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 이제는 싱가포르와 같이 아세안 내에서 이슬람 문화가 강하지 않은 다른 국가들도 수쿠크를 수용하기 시작했으며 대만, 중국, 일본 등 비 아세안 국가도 수쿠크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아세안 경제가 발전하고 그에 따라 수쿠크 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아세안 수쿠크 시장에 대한 비 이슬람 문화권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 동남아시아, 친환경 사업 위한 그린(green) 수쿠크 발행 확대

◦ 날로 커지는 환경 재해 
-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BNPB, 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gency)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1년 1월 첫 3주 동안에만 인도네시아에서 총 200건 이상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서부 지역에서 진도 6.2의 강진,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가 있었고 산사태에 화산 폭발까지 일어나면서 16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있었다.
- 이러한 현상은 다른 아세안 국가도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매년 자연재해 규모가 커지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는 예년보다 홍수와 태풍이 더 자주, 그리고 더 크게 일어났고 그 결과 재산 피해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이처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연재해 피해가 계속 심각해지자 아세안 회원국은 결국 지난 2020년 11월 말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2021~2025년 사이에 실행할 새로운 재해 관리 프레임워크(ASEAN Disaster Management Framework)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 아세안 각국이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최근 자연재해의 원인은 기후 온난화이며, 따라서 앞으로 재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월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200여 건의 자연재해 가운데 130여건이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와 홍수 피해였다. 또한 동남아시아 각국은 2020년에 발생한 각종 대규모 홍수와 강력한 태풍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제는 자연재해를 일상적인 현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 수쿠크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친환경 사업에 대거 투입
- 최근 말레이시아 증권 감독 위원회(SCM, Securities Commission Malaysia)가 앞으로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수쿠크 발행 허가를 계속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SRI 수쿠크는 특별히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SRI 수쿠크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재생에너지, 환경오염 억제 및 방지,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 환경 복구, 기후 변화 대응, 친환경 기술 연구 개발 등에만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 연간 수쿠크 발행 규모 1위인 말레이시아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지난 2018년 11월 SRI 수쿠크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에 다시 한번 SRI 수쿠크 발행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다툭 시예드 자이드 알바(Datuk Syed Zaid Albar) 말레이시아 증권 감독 위원회 회장은 말레이시아는 정부와 기업 모두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에 증권 감독 위원회는 친환경 사업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말레이시아 자본 시장을 지금보다 더 넓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말레이시아 증권 감독 위원회는 친환경 사업 육성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장기 정책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 아세안 회원국 중 가장 많은 환경 재해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그린 수쿠크 발행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수쿠크 발행 규모로는 전 세계 4~5위 정도이지만, 그린 수쿠크 발행에는 연간 발행액 1위 말레이시아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Misnistry of Finance)는 지난 2018년 3월 총액 2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 375억 원)의 그린 수쿠크를 인도네시아 사상 처음으로 발행했다. 
-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25억 달러의 그린 수쿠크를 최초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기대보다 많은 투자자가 그린 수쿠크에 관심을 보이면서 발행액을 증액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세수로는 친환경 사업을 충분히 진행하거나 환경 재해에 대응할 수 없으며, 따라서 환경 문제에서만큼은 그린 수쿠크를 적극적으로 발행하여 필요 재원을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 한편, 최근 UN개발프로그램(UNDP, UN Development Programme)이 앞으로 그린 수쿠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UNDP는 현재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기상 이변과 재해가 세계 각지에서 잦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연재해에 의한 경제적 손실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11월, UNDP는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경에는 아세안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국가의 연간 자연재해 피해액이 2,800~5,000억 달러(한화 약 309조 1,500억~552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동시에, 이러한 피해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서 아세안 국가들이 그린 수쿠크 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 몇 년 전부터 아세안 각국은 자국 통화 표기 수쿠크뿐만 아니라 달러 표기 그린 수쿠크 발행도 계속 늘리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수쿠크를 보다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달러 수쿠크는 수쿠크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아랍 국가들이 주축이 된 GCC도 달러 수쿠크 발행을 확대하면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쿠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이는 다시 아세안 국가의 수쿠크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세안은 앞으로도 수쿠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용을 얻을 수 있도록, 수쿠크 발행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채권 시장 공개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태국, 자본 시장 투명성 제고
- 한편, 종교적인 이유로 아직 수쿠크 발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도 국채를 발행하여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기 쉽도록 자본 시장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최근 태국 정부는 자국 증권 시장의 유동 주식 수 산정 방식을 현실화하고, 발행 주식 수 대비 유동 주식 수 최저 하한 기준을 선진국 기준으로 끌어올려 외국인 투자자가 보다 안심하고 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얼마 전 태국에서는 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1,000%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을 당혹시켰는데, 태국 증권 거래소(SET, Stock Exchange of Thailand)는 그 원인을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유동 주식 수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보고, 유동 주식 수 산정 방식을 변경하여 외국 자본의 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 동남아시아는 과거부터 자연재해가 반복된 지역으로, 아세안 국가들은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아세안 국가들의 자체 정부 재원만으로는 필요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없다. 따라서 아세안 국가들은 앞으로 국채 발행과 자본 투자 유치를 위해 금융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규제를 완화하여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문호를 계속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ntara News, Rp27.58 trillion allocated for infrastructure financing through SBSN, 2021.01.20.
Sslaam Gateway, Indonesia to sell bigger global sukuk in first half of 2021,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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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Post, SET hastens free-float share calculation changes , 2021.01.21.
Ledger Insights, Stock Exchange of Thailand plans 2021 digital asset trading launch, 2021.01.21.
Finance Magnates, Thailand Stock Exchange Rejects Cryptocurrencies, 2021.01.20.
Antara News, BNPB dispatches funding to mitigate impacts of S Kalimantan flooding, 2021.01.18.
CNN World, Indonesia grapples with earthquake, flooding, landslides and fallout from Sriwijaya Air crash, 2021.01.18.
Tempo.co, President Set to Visit S. Kalimantan Areas Devastated by Flooding, 2021.01.18.
S&P, Global Sukuk Issuance Is Set To Increase In 2021, 2021.01.12.
Reuters, Global sukuk issuance to decline slightly in 2020 – Moody's,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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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Market recovery to underpin rise in sukuk issuance in 2021 – S&P Ratings,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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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traits Times, Malaysia's first Asean SRI sukuk "overwhelmed",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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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set, Malaysia expands green SRI sukuk grant scheme, 2021.01.22.
Securities Commision Malaysia, SC Introduces Sustainable and Responsible Investment Sukuk framework, 2014.08.28.
UNDP, Pioneering the Green Sukuk in Indonesia, 2020.11.11.
SDG, Indonesia's Green Sukuk: 2019 Report, 2019.02.17.
Islamic Finance Foundation, Sukuk Innovation Continued in 2020 amid Strong Growth, 20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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