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지난 3월, EU 특별대표단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나고르노-카라바흐(NK)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바쿠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바쿠에서 머무는 동안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협정에도 불구하고 분쟁 여전해
NK 지역의 갈등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시작되었다. 주민의 94%가 아르메니아인이지만, 소련이 아제르바이잔에 관할권을 넘겨주면서 국가 간의 분쟁이 이어져 왔다. 유혈사태가 일어나면서 사태가 심각해지자 1994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개입하여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1997년에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을 대표해 프랑스가 공동의장국을 맡으면서 NK 분쟁지역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휴전선 부근에서 군사 도발이 이어지자, 2015년 12월 4일에 공동의장국의 대표단은 양국의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회담을 추진했다. 같은 해 12월 19일, 회담이 개최되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두 정상은 휴전협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회담의 성과는 없었다. 양국은 서로의 책임을 물었으며 회담이 있던 다음날에는 휴전선 부근에서 소규모 전투까지 발생하였다.

EU 특별파견단, 올여름 구체적 계획 나와
휴전협정의 진전이 없어 지난 3월 14일, EU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분쟁지역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특별파견단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15~17일 동안 특별파견단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엘마르 맘마디아로브(Elmar Mammadyarov) 외무부 장관을 만났다. 특별파견단 허버트 살바르(Herbert Salber)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회담 간에 NK 지역분쟁에 대해 논의했으며 EU를 대표하여 카프카스 지역의 안보문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또한, Trend는 이번 회담을 통해 EU와 아제르바이잔이 국제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관계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U-아제르바이잔의 구체적인 협력안은 올해 여름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살바르 대표는 “20년 넘게 지속된 분쟁에 대한 협상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선택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모두 노력할 것
지난 3월 11일,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NK 지역분쟁에 대해 “이 분쟁은 당사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데리카 모게리니(Federica Mogherini)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달 29일, 양국을 방문한 뒤 “EU에는 양국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국가인 만큼 NK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Trend에 따르면, NK 분쟁은 시아파의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는 이란, 파키스탄, 터키와 아르메니아 정교를 지지하는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NK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작성 : 임 성 우
자문 : 홍 완 석(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17일, [정치] EU-아제르바이잔, NK분쟁 해결 위한 새로운 합의
3월 14일, [정치] EU, 바쿠에 특별파견단 보낼 것

[참고자료]
Trend, Azernews, T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