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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사회] 멕시코계 미국인과 인종적 정체성, 그리고 딜레마

멕시코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연진 미국사연구 발간일 : 2013-11-30 등록일 : 2018-02-14 원문링크

1848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최초의 멕시코계 미국인이 탄생된 이래로 멕시코계의 인종 문제는 미국의 흑과 백, 또는 백인과 비 백인이라는 이원론적 인종 인식에 있어 상당한 딜레마를 낳았다. 미국은 1790년 이래 1870년에 이르기까지 백인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였기에 멕시코계에게 시민권을 허용한다는 것은 분명 미국 내 상당한 논란의 씨앗을 심어놓은 것이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남서부를 중심으로 멕시코계는 그들의 외양과 인종적 배경에 따라 애매한 인종으로서 모두가 완전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없는 ‘절름발이’ 백인이었다. 1896년의 로드리게즈 건 판결 또한 멕시코계 모두를 백인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었으나, 최소한 이들에게 공식적 백인, 또는 명예 백인으로서의 지위를 확인해주었다. 그러나 거대한 이민의 물결 속에서 20세기 초 이민제한주의의 급부상은 논란의 불씨였던 멕시코계의 인종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멕시코계의 혼종성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유럽계 백인들은 멕시코계를 유색인으로 규정하거나, 아니면 이들을 각각의 인종 배경에 따라 구분하여 일부는 백인으로, 나머지는 유색인으로 규정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이들의 이민, 귀화, 그리고 시민권 자격을 차별화하고자 하였다. 이는 곧 멕시코계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이러한 시도는 실패하였다. 사실상 멕시코계에게 있어서는 한 방울의 법칙이 역으로 작용하여, 백인성이 확장되었고, 멕시코계는 백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나아가 완전한 백인으로서의 인정과 정체성을 위해, 흑인과의 차별화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인종적 배경 중 상당 부분과의 영구적 이별이라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멕시코계의 백인으로서의 공식적 지위 및 인종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완전한 백인 시민을 향한 멕시코계의 여정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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