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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사회] 마약왕 ‘구스만’의 탈옥과 멕시코 정부의 부정부패

멕시코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5/09/17

 지난 7월 11일, 마약왕 구스만이 또다시 탈옥에 성공했다. 멕시코와 미국 당국은 탈옥범을 찾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정작 멕시코 국민은 마약왕을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세 번째 탈옥, 사라진 마약왕
  구스만(Guzman)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인「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 멕시코 내에서는 본명 구스만 보다는 스페인어로 ‘작은 거인’을 뜻하는 엘 차포(El Chapo)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구스만은 북미는 물론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마약을 공급하며 10억 달러가 넘는 부를 축적했으며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 왔다. 또한, 미국 시카고의 마약밀매조직과 갱단을 이끌면서 엄청난 양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시카고범죄위원회의「2013년 공공의 적 No.1」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스만은 지난 11일 구치소 샤워실 바닥으로 사라졌다. 샤워실에서는 환기구와 계단까지 갖춘 1.5㎞ 길이의 도주용 터널이 발견됐다. 2001년과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탈옥이었다. 작년 초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공조수사로 탈옥한 구스만을 체포했다. 미국은 구스만을 인도하라고 요구했으나 멕시코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17개월 만에 구스만이 탈옥에 성공함으로써 멕시코 정부의 체면이 구겨진 상황이다.

 

구스만에 환호하는 사람들
  멕시코 국민은 구스만의 탈옥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그의 고향인 시놀리아에서는 구스만을 숭배하는 노래와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구스만이 감옥에 있을 때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구즈만은 고향에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부패한 정치인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부패한 정부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정부를 조롱하는 구스만에게 희열을 느끼고 있다.
  실제 멕시코는 부패가 만연하다. 사람들은 정부의 연줄이나 뇌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정치권에는 “마약민주주의(narcodemocracy)”라는 용어가 있을 만큼 마약부패에 노출되어 있다. 구스만 탈옥 사건이 있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멕시코 민주혁명당(PRD)의 밍겔 바르보사 (Miguel Barbosa Huerta) 상원의원은 “마땅히 지켜져야 할 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치인과 검찰, 사법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미국 주도로 검거에 집중
  미국 마약 밀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구스만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이 멕시코 정부보다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미국 CNN 방송은 연일 구스만 탈옥사건을 보도하고 있으며, 미국마약당국(DEA)은 구스만 검거에 단서 제공하는 경우 500만 달러를 포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행방이 묘연한 마약왕 구스만이 조속히 체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8월 9일, 멕시코 상원의원, 엘 차포(El Chapo) 탈옥에 대해 정부 책임론 제기
7월 30일, 미국 DEA, 엘 차포 검거위해 현상금 500만 달러 걸어
7월 14일, 마약왕 도주: 처벌, 불의, 범죄
7월 16일, 마약왕 엘차포가 시카고를 마약으로 오염시켜
7월 13일, 멕시코, 마약왕 탈옥에 성공


 

[참고자료]
El Universal, CNN, Jornada, OEM, CSIS, Asian Journal of Latin America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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