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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정치] UAE·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정책과 청년 의식 변화의 역할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국내연구자료 연구보고서 - 아산정책연구원 발간일 : 2021-06-08 등록일 : 2021-11-12 원문링크

2010년대 중반 이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법제, 사회 분야에서 과감한 개혁정책을 시행해왔다. 두 나라는 석유 의존과 보수 이슬람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첨단 산업 활성화, 과세 실시, 내각과 평의회 내 청년과 여성 비율 확대, 개인의 자유 확대 법안 시행을 결단했다. 이러한 정책의 배경으로서 2014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시대 산유국의 재정위기 심화가 주목 받아왔다. UAE와 사우디는 국가 체질 개선에 나섰고 재정 건전성을 다소 회복했다. 이후 더 이상의 개혁은 부담일 수도 있으나 두 나라는 파격적 개혁 행보를 이어갔다.

양국의 적극적 개혁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청년층의 의식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복지정책과 온정주의 구호로 유지해 오던 UAE와 사우디 왕실의 권위는 전례 없는 재정위기 앞에서 흔들렸다. 나아가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젊은 세대(만 35세 이하 청년 인구로서 UAE 58%, 사우디 69%를 차지함)가 구세대와 달리 개인의사 표현의 자유, 실용주의, 민주주의 가치를 점차 중요하게 여겼다. 석유 개발 이후 세대인 이들 청년층은 부모 세대와 달리 어려서부터 세계 여행을 즐기고 생활 전반에서 IT 신기술을 활용하며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을 지켜봤다. UAE와 사우디의 젊은 세대는 2010년대 초반 이래 종교, 가족, 공동체, 민족 가치를 점차 덜 중요하게 여겼고 탈전통가치, 탈민족주의, 탈종파주의로 의식 변화를 꾸준히 보여왔다.

UAE와 사우디 정부는 이웃 나라의 독재 정권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아랍의 봄’ 혁명을 지켜보며 정권 생존에 위협을 느꼈고 이후 청년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화답의 제스처를 보이고자 했다. 여론조사를 시행해 온 기관들은 양국 정부의 이러한 변화와 청년 응답자의 높은 응답률에 대해 주목해왔다. 이에 더해 저유가 시대 ‘납세 없이 대표 없다’의 통치 기반이 흔들리자 두 나라 정부는 두드러지는 청년층의 의식 변화를 정책에 반영해 정권의 내구성을 다지려 했다. 양국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청년 세대가 나라의 미래이며 이들을 위한 지원과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UAE와 사우디 정부는 청년층의 변화에 맞춘 개혁정책을 추진했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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