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이슬람 사회에서 명예의 개념은 전통적으로 이분법적으로 이해되어 왔다. 특히젠더의 공간 활용면에서 이는 더욱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일례로 남성은 공적ㆍ공식적ㆍ성스러운 공간에 배치되어 온 반면 여성들은 이러한 속성과는 반대되는 사적ㆍ비공식적ㆍ속세의 공간으로 한정지어져 왔다. 이러한 사회의 이분법적 인식의 결과 여성들은 공적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 또는 ‘힘이 없는 존재’로 취급되어져 왔으며 여성이 공적공간에 드러나는 순간 그 여성은 명예와 존경을 잃게되고 사회적 비난 또한 감수해야 한다. 공간에 부여된 명예의 이분법적 속성은 이슬람의 보수적인 교리가 가장 잘 유지되는 걸프지역에서 더욱 현격히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현대화된 쇼핑몰에서는 젠더에 따른 이분법적 사회적 공간활용에 대한 인식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전통적으로공적공간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되던 여성이 자신과 가문의 명예에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 현대화된 공간에서 자신들의 욕구와 취향을 어떻게 표출하는지 또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 명예인식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협상하며 재해석하는지 쿠웨이트의 사례를 들어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