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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명 변경과 역사의 재맥락화 : 새로운 정체성과 역사의식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광수 한국아프리카학회 발간일 : 2015-10-06 등록일 : 2017-10-18 원문링크

지명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으며 정체성을 강하게 표현한다. 지명은 또한 현존하는 정치질서를 반영하고 있어 핵심적인 가치나 이념을 담고 있다. 남아공은 이주민인 소수의 백인이 원주민인 다수의 흑인을 오랜 기간 동안 식민지배하였고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인종차별정책을 실시하였기 때문에 원주민의 고유 지명은 사라졌다. 남아공에 이주한 백인 정착민들은 원주민의 역사나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백인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여 지명을 만들었다. 또한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지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도 없고 발음과 표기도 이상하게 조합된 지명도 생겨나게 되었다. 1994년 출범한 남아공 흑인 정부는 1998년에 남아공지명위원회(South Africa Geographical Names Council: SAGNC)를 만들고 『지명편람』(Handbook on Geographical Names)을 발간하여 지명 변경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지명 변경 작업을 진행하여 왔다. 지명 변경 작업의 우선순위는 백인이 편의상 아무 의미 없이 붙인 근거 없는 지명을 변경하거나 정서법에 맞게 표준화하는 작업이었다. 본격적인 지명 변경 작업은 백인의 지명을 흑인의 고유한 지명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지명 변경 작업이 근거 없이 무조건적으로 흑인과 관련된 지명으로 바꾸는 작업이 되어서도 안 되며, 백인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지명을 채택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더 나아가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 중에서도 민족 집단 분포나 언어 분포에 따라 안배를 할 필요가 있으며 칼라드와 인도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명의 선택도 필요하다. 남아공 정부의 지명 변경 작업은 백인의 식민지배와 아파르트헤이트 역사를 청산하고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고 균형 잡힌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국가 건설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새로운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모두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지명 변경 사업의 정책 의도와 비전을 국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간을 갖고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해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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