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0년 9월 걸프-이스라엘 국교 수립 이슈 추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 이스라엘 EMERiCs - - 2020/09/29

1

2

9월 심층이슈 분석

지난 8월 14일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UAE(아랍에미리트)에 이어 9월 11일에는 바레인까지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을 발표하면서 2020년 한 해에만 두 개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48년 건국 이후 70년이 넘도록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은 아랍 국가는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집트, 1994년 평화 협정을 체결한 요르단 단 두 국가에 불과했으나, 단 1년 만에 아랍 수교국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급변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트럼프 행정부, 아랍-이스라엘 연대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과 이란 압박 추구
걸프 친미 왕정 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의 배경으로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동 정책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여러 상징적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등 아랍 친미 국가와 이스라엘의 연대를 형성하여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중동 정책 기조를 잘 보여준다. ‘중동평화안’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4년간 서안지구에 정착촌 건설을 동결하는 대신 예루살렘과 현재 서안지구 내에 세워진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이스라엘에 유리한 내용을 담은 한편, 팔레스타인에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일부에 대한 권리 포기와 안보 주권 상실 대가로 경제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유리한 ‘중동평화안’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용하는 수단이 바로 걸프 친미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양측의 공공의 적인 이란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다. 걸프 친미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모두 2000년대 이후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예멘의 시아파 무장조직 및 정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해온 이란의 행보를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이는 양측 사이에 협력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걸프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공통의 안보 인식을 이용해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걸프-이스라엘 연대를 형성하는 한편 걸프 아랍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립된 팔레스타인이 결국 ‘중동평화안’을 수용하도록 하는 결과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중동평화안’에 강하게 반발한 팔레스타인 및 이란과는 달리 사우디, UAE, 이집트 등 친미 아랍 국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대한 원론적인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중동평화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팔레스타인에 무조건적인 거부가 아닌 합리적이고 진지한 검토를 요구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UAE·바레인과 이스라엘 간의 국교 정상화 합의는 걸프-이스라엘을 주축으로 반(反)이란 동맹을 구성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을 놓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맺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UAE, 국교 정상화 이전부터 코로나19 대응 위한 협력 강화 
5월 라마단 기간 봉쇄 약화로 중동 각국에서 6~7월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또한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배경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UAE와 바레인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국교 정상화 이전부터 보건의료 분야에서 가장 발전된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과 여러 경로로 접촉하고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스라엘 최대 병원인 쉐바 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 국제교류팀 팀장 요엘 하레벤(Yoel Hareven)은 쉐바 메디컬센터가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UAE와 바레인 걸프 국가와 여러 차례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UAE 왕족이 이스라엘 라마트간(Ramat Gan) 소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등 이스라엘의 발전된 보건의료기술은 걸프 국가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추구하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코로나19 위기는 보건 분야에서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의 협력을 가속하는 계기로 작동했다. 6월 25일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UAE와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7월 2일에는 UAE 기업인 그룹 42(Group 42)가 이스라엘 방산업체인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및 국영 방산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srael Aerospace Industries)과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보건의료분야 협력 강화와 코로나19 공동 대응 필요성이 걸프-이스라엘 관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국교 정상화를 발표 직후에 UAE와 이스라엘 기업 사이에 가장 먼저 체결된 계약이 코로나19 연구와 검사 장비 개발 협력 계약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UAE,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에는 분명한 반대 의사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과 협력 강화를 추구하면서도 UAE는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과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과 병합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6월 1일 UAE 정부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서안지구 병합이 중동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6월 11일 개최된 이슬람협력기구(OIC, 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 긴급회담에 참여한 안와르 가르가쉬(Anwar Gargash) UAE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서안지구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이며 이스라엘의 병합 계획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UAE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UAE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반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UAE 에티하드항공이 최초로 이스라엘 직항편을 운항하여 팔레스타인에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지원하는 등 UAE가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지원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은폐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며 UAE가 보낸 지원 물자 수령을 거부하는 등 이스라엘과 우호 관계를 맺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의 불만을 사지 않으려는 UAE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UAE, 걸프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
2000년대 이후 이란의 영향력 확대라는 중동 지정학적 질서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UAE는 지난 8월 14일 이스라엘과의 국교 합의를 발표하며 걸프 아랍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국가가 되었다. 합의 발표 이후 8월 29일에는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국왕인 쉐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Sheikh Khalifa bin Zayed Al Nahyan)이 1972년 제정된 이스라엘 경제제재 법안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기업은 UAE 내에서 사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스라엘산 제품의 교역과 구입 또한 가능해졌다. 또한 8월 31일에는 이스라엘 국영항공인 엘알(El Al)이 역사상 처음으로 UAE로 직항편 운행을 시작하고 이스라엘 대표단 및 제라드 쿠슈너(Jared Kushner)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국교 수립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UAE를 방문하는 등 UAE-이스라엘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한편 UAE는 관계 정상화의 조건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과 정착촌 건설 중단임을 밝히며, 국교 수립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국민과 서안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결책’ 대한 UAE의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레인 또한 UAE에 이어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에 합의…아랍 수교국 확대 전망 
UAE에 이어 다른 걸프 국가인 바레인 또한 9월 11일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제5함대가 주둔 중인 바레인은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지던 국가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중동평화안’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지난 6월 ‘중동평화 경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미국의 대중동·대이스라엘 정책을 지원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2011년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에서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직면했던 바레인 왕정은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아랍 국가의 시아파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외 정책을 가장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란에 대응하여 사우디 및 UAE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UAE-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발표 이후 지난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부장관이 바레인을 방문하면서 바레인과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결국 9월 15일 UAE와 바레인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백악관에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에 공식적으로 서명하면서 정식 국교 수립 합의를 체결했다.
UAE와 마찬가지로 바레인은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이 서안지구 보호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하마드 알 칼리파(Hamad Al Khalifa) 바레인 국왕은 9월 24일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라쉬드 알 칼리파(Rashid Al Khalifa) 바레인 내무부 장관은 국교 수립이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통해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여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UAE와 바레인에 이어 수단과 오만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8월 말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목적지는 이스라엘, UAE, 바레인 외에도 수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 대가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와 원조자금 지원 등 수단 정부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월 26일 압둘라 함독(Abdulla Hamdok) 수단 총리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은 수단의 테러지원국 해제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사회적 합의와 국민의 승인이 없는 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리로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정식 방문하는 등 과거부터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오만은 수단보다 훨씬 국교 수립 합의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환영과 비판으로 상반된 반응 보이는 아랍권…사우디 침묵, 터키와 이란은 반발
아랍권은 UAE와 바레인의 국교 정상화 합의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 요르단, 오만 등 미국 및 사우디·UAE와 우호적 관계에 있으며 외교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국가들은 국교 정상화가 중동 평화 증진에 기여할 긍정적 성과라고 환영했다. 아랍권 지역 협력 기구인 아랍연맹 또한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건설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았을 뿐, UAE나 바레인을 규탄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UAE와 이스라엘 국교 수립을 규탄하는 결의안은 9월 9일 열린 아랍연맹 외교장관 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했으며, 이는 1978년 아랍 국가 중 처음으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을 때 이집트의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던 과거의 강경한 입장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아랍연맹의 입장 변화는 과거 아랍 국가를 결속하던 ‘팔레스타인 대의’와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열망이 오늘날에는 그 힘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상징한다. 
걸프 지역의 맹주이자 오늘날 중동 정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UAE와 바레인를 비난하기보다는 방조하는 태도를 보인다.  사우디의 고위급 왕족인 투르키 알파이살(Turki al-Faisal) 왕자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조건을 재확인하며 당분간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살만(Salman) 사우디 국왕은 팔레스타인 해방에 더욱 우호적이며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사우디의 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사우디 안보 강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동맹이 될 수 있다고 보는 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과거 사우디 언론이나 설교에서 지배적이었던 유대인에 대한 증오 발언이 사라지고 국영언론과 정부 지시를 받는 종교인들이 유대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등 사우디 정부가 국민의 대규모 반발을 야기할 수도 있는 공식적 외교 관계 수립은 나서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인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더 나아가 사우디가 실제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팔레스타인은 UAE와 바레인의 결정이 팔레스타인과 아랍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에서 규탄 결의안이 부결되자 팔레스타인은 아랍연맹의 미온한 반응에 대한 항의로 2020년 하반기에 팔레스타인이 맡기로 한 의장직을 거부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반이스라엘 성향의 시아 무장조직 헤즈볼라(Hezbollah) 또한 강하게 반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 지휘부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에 맞선 공동 저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월 16일에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Hamas)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13기의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카타르, 터키, 이란 등 친미 아랍 국가와는 다른 외교적 노선을 견지하는 아랍 및 중동 국가들은 UAE와 바레인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우디·UAE·바레인과 대립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주요 지원국인 카타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유일한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임을 강조했으며, 팔레스타인이 거부한 아랍연맹 의장직의 대리 수행 역시 거부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조의 뜻을 내비쳤다. 알자지라(Al-Jazeera) 등 카타르 국영언론 또는 친정부 성향의 언론은 UAE와 바레인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리비아 내전에서 UAE와 대립하며 팔레스타인을 적극 지지하는 터키 역시 UAE와 바레인이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고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내고 UAE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국가는 이란으로,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은 9월 16일 UAE와 바레인이 팔레스타인인과 무슬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에 따른 결과를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걸프만을 마주하고 가까이에 접한 UAE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같은 진영에 속하면서 더욱 큰 압박에 직면한 이란이 카타르와 터키와의 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친미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을 주축으로 하는 반이란 동맹과 이란·터키·카타르로 구성된 진영 사이의 대립 심화 가능성 또한 전망된다.

UAE·이스라엘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효과 기대 
이스라엘과 UAE 양국은 국교 수립을 통한 관광, 첨단기술, 무역, 금융업 등 다방면에서의 교류 활성화가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역협력부는 양측 수교에 따른 무역과 투자 규모가 5억 달러(한화 약 5,8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스라엘 재무부는 수교에 따른 기대 경제효과를 20억~65억 달러(한화 약 2조 3,500억~7조 6,375억 원)까지 전망했다. UAE와 바레인은 이스라엘의 발전된 담수화 및 농경 기술 교류를 통해 식수와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로 자국 첨단산업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직항편 개통으로 UAE의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은 새로운 시장 개척 기회를 얻는 동시에 이스라엘 관광객 유치는 UAE 관광업 부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바이 최대 은행인 에미리트 NBD(Emirates NBD)는 이스라엘 최대은행인 하포알림 은행(Bank Hapoalim)과 이스라엘과 UAE 사이 직접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9월 15일에는 이스라엘 제2의 은행인 레우미 은행(Bank Leumi) 역시 UAE 최대은행인 아부다비 퍼스트뱅크(First Abu Dhabi Bank)와 에미리트 NBD와 협약을 체결하고 첫 직접 송금을 실시하는 등 금융 부문에서도 UAE·바레인과 이스라엘 사이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로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사업가와 기업은 보다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UAE는 8월 말 이스라엘 기업의 경제활동과 이스라엘 제품 금수 조차를 해제함으로써 이스라엘 기업과 금융업계의 UAE 진출로를 열어주었다. 한편 양국 간 수교는 UAE 주요 산업인 원유 산업, 관광업, 부동산 침체에 따른 투자 수익 악화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UAE 자본에 이스라엘 첨단분야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레우미 은행은 수교로 인해 이스라엘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UAE의 투자규모가 이스라엘의 전체 외국인 투자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가 실현된다면 다른 아랍 국가 역시 기존의 금기를 깨고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