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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란 대선, 결선 투표 끝에 개혁파 후보 승리

이란 EMERiCs - - 2024/07/12

☐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 6월 말 대통령 선거서 과반 확보 후보 없어

◦ 라이시 전 대통령, 헬기 사고로 사망... 전문가들, 이란 정책 변화 없을 것으로 전망 
- 지난 5월 19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였던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당시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Hossein Amirabdollahian) 당시 이란 외무장관이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라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모함마드 모크베르(Mohammad Mokhber) 당시 이란 제1부통령은 이란 대통령 대행직을, 알리 바헤리 카니(Ali Bagheri Kani) 이란 외무차관이 외교장관 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란의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24년 6월 28일로 결정됐다.
- 당시 정치 분석가들은 라이시 전 대통령 사망 이후에도 이란이 정치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며,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분석가들은 이란 국내 정치가 보수와 강경파가 주도하는 형국으로, 라이시 대통령 사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경로 의존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또한 라이시 전 대통령 이전에도 외교정책에서 일관적인 입장을 견지해다는 점도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가안보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들이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행위자로 알려졌다.

◦ 이란, 6월 말 대선 치러... 과반 득표 후보 없어 결선 투표로
- 6월 28일 이란 대선이 치러졌다. 6월 말 투표에서는 중도 개혁 성향의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후보가 전체 투표 중 4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하메네이 등 기존 이란 권력자들이 밀고 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Saeed Jalili) 후보는 38.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란 헌법에는 대선에서 과반의 득표를 획득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이러한 조항에 따라 이란에서는 7월 5일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 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후보는 과거와 다른 정책 노선을 발표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는 △서방과의 대화, △경제난 해소, △히잡 강제 착용 반대 및 단속 완화, △이란 핵 합의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국내외 정책과는 상반된 것이었다. 그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하자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하타미(Mohammad Khatami) 전 대통령 등 개혁파 인물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또한 강경, 보수 정책에 불만을 표명하였던 여성과 청년층도 페제시키안 후보의 공약을 환영하였다.
- 전문가들은 1차 투표에서 페제시키안 후보의 선전에 주목했다. 그들은 선거 참여율에 따라 결선 투표의 결과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양측 다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각 후보와 유사한 성향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동원하는 것이 양측 후보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국제사회는 진보 성향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란과 미국·서방 간 대립이 일부 해소되고 경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에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 대통령 결선 투표서 페제시키안 후보 승리... 국제사회, 축하 및 환영 의사 표명

◦ 이란, 중도 개혁 성향의 대통령 선출... 전문가들, 이란 대외정책 변화 여부는 미지수
- 7월 5일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잘릴리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체 투표 중 5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선거 다음날인 6일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인은 호메이니 묘소에서 당선 연설을 통해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등의 실용주의적 외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책 전환을 희망하던 이란인들의 의사가 표출되었다고 논평했다. 분석가들은 보수, 강경 노선의 정책들로 이란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당국의 억압이 더욱 강해지면서 국민들의 변화를 염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란 대통령의 권한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란 대통령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맡고 있는 안보 및 군사 영역에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 실질적인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지역 분쟁 해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첨언했다.

◦ 국제사회, 개혁 성향 선출한 이란에 축하 및 환영 의사 전달
- 주변국들은 페제시키안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쿠웨이트 에미르는 페제시키안 당선인에게 이란을 더욱 번영하고 발전된 나라로 만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카타르의 에미르도 페제시키안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양국 간 관계 발전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사우디의 빈 살만 왕과 왕세손도 이번 선거가 사우디와 이란 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UAE 대통령도 이란과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 역외 국가들도 결선 투표 이후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투표자 수도 매우 적었다는 비판적인 논평을 남겼다. 또한 존 커비(John Kirby) 미 백악관 국가안보 전략소통비서관은 개혁주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해서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극단주의 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이란과 핵 협상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페제시키안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Centrist Masoud Pezeshkian will be Iran’s next president, 2024.07.06.
CNN, Iranians vote for a new president under the shadow of conflict and economic woes, 2024.06.28.
Al-Jazeera, What comes next for Iran after the death of President Raisi?,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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